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남과 비교해 1등 하기보다, 다름으로 승부하고 싶다"
요나루키 갤러리 최혜원 관장

파주 힐링스테이 '요나루키'의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나윤선 작가 개인전 전시전경 [사진제공=요나루키 갤러리]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파주 헤이리 예술인마을엔 독특한 숙박업소가 있다. 호텔도, 리조트도, 팬션도 아닌 '쉼'을 주제로 하는 곳이다. 모든 객실에 노천탕이 있고, 스파를 즐길 수 있다. 객실마다 작가들의 작품이 걸려있고, 갤러리도 지하층에 자리잡고 있다. 건물을 지은 사람은 건축가 조병수다. 요나루키. 성경에 나오는 인물인 '요나'와 행운이란 뜻의 '럭키'를 더한 말이다. 이름마저도 생소한 이 복합문화공간은 최근엔 '스테이'라는 단어로 포괄적으로 이해되지만 지난 2011년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파격적인 콘셉트였다.

이제는 파주의 터줏대감인 '요나루키'의 대표이자 요나루키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최혜원 관장은 "마음을 치유하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설명했다. 현재 갤러리 공간은 앞으로 식물을 활용해 꾸미고, 심리상담·컬러 테라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템플엑스(Temple X)로 이름짓고 '마음을 치유하는 스튜디오'를 표방한다"며 "커다란 침대도 놓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그곳에서 마음껏 책도 읽고, 작품도 감상하고, 상담도 받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내려놓고 쉬면서 치유받고 가시면 좋겠다"고 했다. 템플엑스는 템플(절)처럼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이지만 동시에 '템플'은 아니라는 의미다.

요나루키 갤러리 최혜원 관장

최혜원 관장은 패션·라이프스타일 온라인 플랫폼 '트렁크쇼'의 디렉터이기도 하다. 그가 고른 아이템들은 늘 주변사람들의 질문 대상이었다. 타고난 '매의 눈' 덕택에 입는 티셔츠부터 바지, 신발, 악세서리 등 명품은 아니지만 모두 독특했기 때문. 대부분 한국 디자이너 제품이거나 해외에 나갔을 때 구매한 것들이었다. 그렇게 눈여겨 봤던 디자이너들을 모아 소개하는 온라인 플랫폼 '트렁크 쇼'는 2016년 10월 탄생했다. 지금은 매일 3~4만명이 다녀가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트렁크쇼는 자사 브랜드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플랫폼이 어느정도 성장하면 PB 브랜드 론칭으로 수익을 극대화 하는 전략을 많이 쓴다. "자사 브랜드만 자주 노출하게 될 것 같아, 아예 시작하지 않기로 했다. 플랫폼은 플랫폼 나름대로 자율성 있어야하고, 고객들이 편견없이 선택할 수 있어야한다"는 설명이다. "디자이너들이 성장하는 발판이면 족하다"는 최 관장은 "1등이 아니라 다른일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름'으로 승부를 보는 그의 미래가 궁금하다.

vick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