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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두달이 일년으로’…올해 지나면 건물주도 못버틴다[부동산360]

  • 코로나19장기화로, 고정비 감당 못한 자영업자 폐업 수순
    무권리 점포 늘고 임대인도 어려울 수 밖에
    올해 연말까지 상황변화 없으면, 건물주도 고비맞을 것
  • 기사입력 2020-09-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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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 지난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역에서 반포역까지 이어지는 지하상가 곳곳에는 ‘폐업정리’를 알리는 푯말이 붙어있다. 옷 가게는 떨이 판매에 나서고 있다. 값싸고 맛이 좋아 빈 자리를 찾기 힘들었던 회전초밥집은 장사를 접었다. 인근 분식집도 배달원만 드나들 뿐, 앉아서 식사를 하는 이가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이 무너지고 있다. 상권이 발달된 곳에서도 속속 견디다 못해 문을 닫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두달 정도 견디면 될 줄 알았던 ‘코로나 쇼크’가 3분기 연속 이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의 삶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휴업을 알리는 서울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식당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유동인구가 크게 줄었다. [헤럴드경제DB]

당장 비용은 점점 높아지고, 손에 쥐는 게 없어지면서 위기는 가시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엔 사장 본인 인건비를 포기하고 임대료와 직원 월급 등 고정비용을 겨우 대다가, 다음엔 아예 영업을 접고 폐업만 하지 않은 채 권리금을 받기를 기다리게 된다. 그러다가 이젠 남은 보증금이라도 회수하기 위해 무권리금 점포마저 시장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상업용 부동산 안팎에선 이제 석달 여 남은 올해, 상황이 달라지지 않으면 내년 초부터 버티지 못하는 이들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자영업이 주저앉으면, 고용·소비도 함께 흔들린다. 업계에선, 상가 분양을 받은 임대인은 물론 시세 차익을 노리고 공실있는 빌딩을 산 건물주도 연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역세권도 ‘폐업’ 의미 없어진 유동인구

“강남, 명동, 대학가 모두가 힘들죠. 직장인들이 점심은 해결하지만, 저녁은 제한적이다보니 모든 상권이 낮상권에 그치고 있어요. 추석 연휴에도 장사는 어려우니 1~2주 까먹고, 11월과 12월 연말에도 거리두기가 이어지면 회복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홍석천 씨도 이태원 레스토랑의 고정비 지출을 감당 못해 접을 만큼, 자영업자들은 벌어놓은 것을 까먹으며 버티고 있다”면서 “상권이 아무리 좋아도 현재로선, 권리금을 내고 창업에 나서는 도전이 쉽지 않으니 무권리금 점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사업을 접는 이들은 증가세다. 중소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자영업자는 554만8000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12만7000명 줄었다.

자영업자가 줄면, 이들에게 임대를 준 이들도 어려워지긴 마련이다. 특히 호 단위로 구분상가를 분양받아 임대수익으로 생활하는 이들은 공실 발생 시, 생활이 어려워진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유동인구’가 의미를 잃게 되면서, 역세권 목 좋은 곳도 ‘임대’ 딱지가 붙은 곳이 많다. 박 소장은 “당장 오피스 상권인 여의도 상권도 저녁 장사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나마 먹는 장사가 배달로 위험 분담이 가능하긴 하나, 아무래도 오프라인 장사에 비해 매출이 줄 수 밖에 없어 배달로만 버티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로선 1인 창업 등 고정비를 줄이는 것 외에는 새로 사업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기업도 문닫는데, 건물주도 어려워질 것

지난 10일 서울 중구의 롯데시네마 황학관이 영업을 종료했다. 메가박스도 13일부터 인천 청라지점, 14일부로 경남 사천지점 영업을 중단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객 수가 줄자 영업 종료를 결정한 것이다. 명동과 신촌 등 로드숍 밀집 거리에서도 대기업 화장품 프랜차이즈들이 철수에 나서고 있다.

서울 종로구 종각의 젊음의 거리 일대의 상가 모습.[상가정보연구소]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대기업 프랜차이즈는 고정비가 일반 소규모 자영업에 비해 더 드는 데다가, 임대료 인하에서도 소외되기 쉽다”면서 “대기업마저 버티지 못하는 상황에 소규모 자영업은 더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부터는 투자금 중 자기자본 비중이 낮은 건물주는 급매물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화폐가치가 떨어지자 자산가들은 상당수 주택시장에서 상업용 부동산으로 눈을 돌려왔다. 15억원을 초과하면 주택담보대출이 나오지 않는 아파트와 달리, 고가 오피스나 오피스텔 혹은 빌딩은 담보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세 반영도 주택보다 느려 보유세 부담도 덜하다.

강남 지역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돈이 의외로 갈 곳이 없다. 은행금리가 워낙 낮다보니, 4~5%대 투자수익률만 되도 매력적”이라며 “공실 매물이 있더라도 30~50억원대 꼬마빌딩은 씨가 마를 정도로 물건이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발 불황 기간을 버틸 수 있는 자와 버티기 어려운 자로 나뉘어 양극화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산업 안팎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소규모 자영업부터 무너지면, 이들이 맡아오던 고용시장의 축이 흔들리고 소득이 줄면서, 경기 순환에 급제동이 걸릴 수 있다.

선종필 대표는 “양질의 일자리까진 아니더라도 소비의 한 축을 담당하던 이들이 어려워지면 산업적으로 후유증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연말연시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내년 상반기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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