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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 “폐 손상 가장 걱정…정상 회복 힘들어”
확진자 중 1만9700여명 완치 후 격리해제
이태리 경우 절반 후유증 경험·삶의질 저하
“폐 손상시 일상 불편할 수도…재활치료 필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만2700명을 넘으면서 완치자 수도 1만9700여명으로 2만명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는 완치가 되면 대부분 후유증 없이 정상생활로 돌아가지만 일부에서는 폐 손상 등으로 인해 오랜 시간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코로나19 완치 후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 달 초 박현 부산대 교수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5개월 정도가 지났지만 여전히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가 밝힌 증상은 브레인포그(Brain fog,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고 기억력이 떨어지는 현상), 가슴과 복부 통증, 만성 피로, 두통 등이다.

실제 전 세계에서는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연구진은 지난 7월 코로나19에 걸린 뒤 완치된 1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3%만이 감염 60일이 지난 시점에 코로나19 증상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절반은 여전히 3~4개의 증상을 앓고 있으며, 44%는 인생의 질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다른 연구에서도 완치자 중에 통증이나 탈모, 우울증, 심각한 피로 등을 겪고 있다고 답한 사람이 적지 않았다.

의료계에서는 폐 손상을 가장 염려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호흡기 바이러스다보니 폐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이영석 고대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완치 후 병원을 다시 찾아오는 환자는 보통 호흡곤란이나 가슴 통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라며 “검사해보면 폐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는데 폐는 한 번 손상이 되면 완전 정상으로 회복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런 후유증은 환자가 코로나19를 어느 강도로 앓았느냐가 큰 영향을 준다”며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 대부분 정상생활로 돌아가지만, 산소 치료와 같은 중증 상태까지 갔던 경우라면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브레인포그, 탈모, 우울증 등은 실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후유증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교수는 “중환자실에 2주간 격리되어 있다보면 충분히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며 “일종의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처럼 우울증 같은 증상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폐가 손상된 경우라면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 교수는 “몸에 상처가 나면 아물면서 흉터가 남는 것처럼 폐가 손상되면 폐섬유화가 될 수 있다”며 “폐가 손상되더라도 호흡근육을 키우면 된다. 어깨와 팔꿈치 근육을 강화하고 영양 상태를 골고루 하면서 전문적인 호흡재활치료를 받으면 폐를 기존 정상에 가까운 상태로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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