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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코스닥 시총 2000조 돌파…2018년 랠리 데자뷔?
코스닥 2년5개월만에 장중 900 돌파
글로벌 저금리·달러 약세 영향
코스피 반도체, 코스닥 바이오가 주도
유동성이 올린 장세 버블 논란 여전

글로벌 증시가 유동성 장세를 이어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도 2018년에 버금가는 랠리를 펼치고 있다. 실적 기대를 받는 반도체, 바이오, 배터리 등 주도업종이 시장을 이끌면서 시장 규모도 역대 두 번째로 2000조원을 넘어섰다.

16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9포인트(0.25%) 오른 901.75로 출발했다. 코스닥이 장중 900선을 돌파한 것은 2018년 4월 18일(최고 906.06) 이후 2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지수는 0.86포인트(0.04%) 내린 2442.72로 시작했다가 장중 보합권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피는 전일 종가가 2443.58로, 2018년 6월 12일(2468.8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도 반등세였다. 미·중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15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가 1.21% 올랐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01%)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0.52%)도 상승 마감했다.

지수 상승에 힘입어 국내 증시의 규모는 기록 경신에 한 발짝 다가섰다. 전일 기준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을 더한 시가총액은 2009조9000억원으로, 2018년 1월 29일(2019조2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2000조원을 돌파했다. 코스닥 시총은 347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였다.

이런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화정책 환경이 우호적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16일(현지시간) 마무리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로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 유력하다. 달러 약세와 주요국 경제 회복세도 주식 등 위험자산에 긍정적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해 원/달러 환율이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왔다”며 “중국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경기 회복 기대감도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3월부터 계속된 ‘동학개미’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과 외국인의 귀환도 긍정적 전망을 뒷받침한다.

특히 코스피는 반도체·배터리·플랫폼 업종, 코스닥은 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유동성에 의한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외국인의 경우 이달 들어 15일까지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9774억원, 2872억원 순매수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주를 기점으로 반도체, 증권, 유통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업종 위주의 순환매장이 전개되는 양상”이며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가장 높은 업종은 IT 업종”이라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 내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차질과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풍부한 유동성은 증시 하단을 견고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증시가 실물경제 회복을 선반영해 달리면서 버블 논란을 단기간에 잠재우기는 어려워 보인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공급이 주식 상승으로 연결됐지만 실물경기 개선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며 “자산가격 인플레 진행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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