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급감…대출 늘어 빚부담
경쟁력 의문시…‘좀비화’ 가속
최근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문 닫은 상점에 자물쇠가 걸려 있다. [연합] |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지난 2분기 국내 기업들은 큰 폭의 매출 손실에도 불구하고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 수익성을 상당부분 유지했다. 유독 소상공인 자영업이 많은 음식숙박업만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이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4분기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지난 2분기 숙박 및 음식점업의 매출은 작년 2분기에 비해 15.6%나 줄었다. 1분기에도 14.6% 감소했는데 두 분기 연속 두자릿수대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매출감소율은 18개 업종 중 6번째로 높았고, 전산업 평균(-10.1%)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2분기 전산업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대비 5.3% 증가, 작년 2분기(5.5%)와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순이익률(세전) 역시 5.2%로 지난해 같은 기간(5.4%)보다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그러나 음식숙박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0% 감소, 1분기 증가율(-4.7%)보단 소폭 개선됐지만 두 분기 연속 음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에서 영업외비용 등을 제한 순이익은 1분기보다 더 악화됐다. 2분기 순이익은 작년 2분기보다 4.1% 감소, 1분기(-3.2%)보다 더 떨어졌다.
음식숙박업자들은 당장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대출 규모만 가파른 속도로 늘렸다. 작년 2분기만 해도 158%였던 부채비율(자본금 대비)은 2분기 들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200%를 넘어섰다. 채무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도 2분기에 -1.0을 나타내 업종 중 나홀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 비율이 1 미만이란 건 사업수익으로 금융비용도 지불할 수 없는 상태란 뜻으로 이럴 경우 한계기업(좀비기업)으로 분류된다. 서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