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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핵무기 80개 사용 검토”…北美 위기 진짜 심각
밥 우드워드 ‘격노’로 본 당시 상황
김정은 “전쟁예상…준비됐다” 전달
北 ICBM급 화성-14형 발사때
美, 김정은 동선 계산 대응 사격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 [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 전쟁 위기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미국에 전쟁을 예상했다며 준비돼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출간될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北, ICBM 발사하면 큰 문제”=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가 북한과 전쟁 직전까지 갔었다고 언급하자 “맞다”면서 “그 누가 아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 갔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을 지칭해 “그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완전하게 준비됐었다. 하지만 우리는 만남을 가졌다”면서 김 위원장과 접촉한 덕에 전쟁을 피할 수 있었다며 자신의 공을 부각시켰다.

김 위원장도 미국에 전쟁 준비가 돼있다는 취지의 뜻을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을 처음 방문했을 때 “우리는 전쟁에 매우 가까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미국과 전쟁을 예상했다며 “그는 완전히 갈 준비가 돼있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을 발사했을 때 주한미군의 에이태킴스 대응사격이 김 위원장 동선을 감안한 것임도 확인됐다. 우드워드는 “미국의 발사 지점과 북한의 시험발사 장소, 위성사진상 김정은이 미사일 발사를 지켜보는 텐트와 정확히 같은 거리였다”고 기술했다.

또 당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북한의 화성-12형 발사에 대응해 북한의 항구를 폭격할지 고민했으며 수백만명의 목숨을 앗아갈 핵무기 사용 제안을 놓고 깊이 고뇌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은 한반도 유사시 핵무기 80개 사용 가능성을 포함한 한미 연합작전계획 ‘작계 5027’을 검토하고, 북한 지도부 타격을 위한 ‘작계 5015’를 업데이트하기도 했다.

▶트럼프 치켜세우기… ‘그래도 할말은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현재는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격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년간 트럼프 대통령에 보낸 친서에서 ‘특별한 우정’, ‘마법의 힘’ 같은 표현을 쓰는 등 ‘기분파’인 트럼프 대통령을 한껏 치켜세웠고 때론 할 말도 했다. 김 위원장은 2018년 성탄절 친서에서 ‘각하’라는 존칭을 쓰며 친밀감과 존경심을 표시하면서도 당면 현안에는 의견을 적극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 판문점회동 한달 뒤 한미군사훈련이 완전 중단되지 않은데 대해 불쾌함을 드러내면서 “분명히 기분이 상했고, 이 감정을 당신에게 숨기고 싶지 않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두고 “교활하면서 매우 영리하다. 영리함 그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우드워드는 북미 정상 간 친서에 대해 사용된 언어가 전통적 외교 각본과 달랐다며 “개인적 충성서약과 유사했다”고 평가했다.

강문규·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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