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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산 인수봉 아래서 고려초 제작 추정 석불 입상 발견
몸통-머리 분리된 채 발견…전체 높이 2m 60㎝
불상에선 드물게 머리 위 보개(寶蓋,갓))꽂이 표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불교를 숭상했던 고려시대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석불 입상이 북한산 인수봉 아래에서 발견돼 문화재청 등이 정밀 발굴 조사에 나섰다.

국립공원공단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는 문화재청 발굴 허가를 얻어 수도문물연구원과 함께 북한산 지역 매장 및 비지정문화재를 발굴조사 하던 중, 지난 12일 북한산 인수봉 아래, 경기도 고양시 쪽 계곡에서 몸통과 머리가 분리된 석불입상을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북한산 인수봉 아래 고양시쪽 구역에서 발견된 고려초 제작 추정 석불입상 [북한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제공]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석불로 추정되는 바위가 발견된 이후 발굴조사에 착수했으며, 12일 바위를 뒤집자 불상 몸통이 모습을 드러냈다. 또 불상 머리는 몸통 다리 끝쪽 바로 옆 땅속에서 발견됐다.

석불입상의 몸체는 높이 2m·폭 65㎝, 머리는 높이 60㎝·폭 45㎝로 현재 전체 높이는 260㎝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석불입상은 목이 부러져 있으나 얼굴의 형태와 몸통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다. 얼굴은 짧은 코와 두툼한 입술에 부드러운 표정을 짓고 있고, 몸통을 보면 오른손은 가슴 부분에 왼손은 허리춤에서 아래를 향하고 있으며, 옷 주름도 선명하다.

정성권 단국대 사학과 초빙교수(불교 조각 전공)는 “이 석불입상의 짧은 코는 고려 건국 직후인 936년 조성된 충남 논산 개태사의 석조삼존불 중 좌협시보살상 코 제작 방법과 유사하며, 손의 위치와 옷차림을 볼 때 고려 초기 불상으로 추정할 수 있다”면서 “불상에서는 드물게 머리 위에 보개(寶蓋, 머리에 씌우는 갓)꽂이가 표현돼 있고, 북한산 일대 불상 중 이른 시기에 제작된 불상 중 하나로 추정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북한산에서 지난 12일 발견된 석불입상의 머리 부분에는 갓(보개)을 쓸수 있도록 머리에 붙이는 보개꽂이가 표현돼 있어 눈길을 끈다. [북한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제공]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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