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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2017년 DMZ 방문 전 멜라니아에 작별키스…“다시 못 볼지도”
밥 우드워드 신간 ‘격노’…DMZ行 무산되자 실망
“브룩스, 매티스 국방장관 지시 거부하고 권유”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첫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앞두고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에게 다시 못 볼지 모른다며 작별키스를 했다. 자료사진. [Reuters]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앞두고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에게 ‘작별 키스’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핵실험과 잇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나름 위험을 감수해가며 DMZ 전격방문을 결정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8일 대통령 전용헬기 ‘마린원’을 타고 DMZ로 향하던 중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DMZ로 향한지 20여분이 지난 시점에 “그들(북한)이 내가 오는 것을 알 거다. 그렇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에 빈센트 브룩스 당시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이 알고 있음을 시사하는 어떤 정보도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오늘 아침 일어나 멜라니아에게 작별 키스를 하고 ‘당신을 다시 못 볼지 모른다’고 말했다”면서 “내가 정말로 그렇게 걱정한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에게 뭔가 발생한다면 그건 나라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상악화로 DMZ 방문이 무산되자 “이건 끔직한 일”이라면서 “난 가야만 한다. 이건 우리를 약하게 보이게 만들 것”이라며 낙담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린원 회항과 DMZ 방문 불발에 언론보도의 초점이 맞춰질까 우려했다고 평가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DMZ를 전격 방문하려 했으나 가시거리가 1마일(1.6㎞)에 불과한 짙은 안개 탓에 기수를 돌려야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결정 과정도 일부 드러났다. 격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평택 미군기지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향하던 중 “내가 판문점에 가야하느냐”고 물었고 브룩스 사령관은 곧바로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이 브룩스 사령관에게 대통령을 위험에 빠뜨릴 일을 하지 말라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데려가서는 안된다고 경고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었다. 우드워드는 브룩스 사령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이 미국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확인시켜주고 싶어했고 비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고 기술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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