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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철강’ 加 최대 LNG프로젝트 수주
포스코·세아제강·DKC 국내 철강3사
1만2000t 스테인리스 강관 내년 초 공급
수백억원 규모…최고 기술력 인정 쾌거
키티맷(Kitimat) LNG 프로젝트 조감도. [LNG캐나다 제공]

포스코, 세아제강, DKC 등 국내 철강회사들이 캐나다 최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와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위기에 처한 철강업계에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소식으로 철강업계가 손잡고 공정별로 보유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세아제강, DKC는 캐나다 키티맷(KITIMAT) LNG 프로젝트에 약8000톤(t) 규모의 스테인리스 강관 제품을 내년 초 공급할 예정이다.

세아제강은 이와 별도로 해외산 스테인리스 후판을 구입해 이탈리아 생산법인 이녹스텍에서 4000t 규모의 스테인리스 강관제품으로 만들어 납품하는 계약도 LNG캐나다와 체결했다.

이에 따라 총 1만2000t의 국내 스테인리스 강관제품이 내년부터 캐나다로 수출된다.

이번 LNG 프로젝트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키티맷 지역에 LNG 액화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의 전체 사업 규모는 약 140억달러(한화 16조6000억원)로 캐나다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액화 플랜트가 완공되면 현지 가스전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는 액화상태로 바뀌어 아시아 지역에 LNG 형태로 수출된다.

1단계 프로젝트에서는 총 1300만t의 LNG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설비(train) 2기(각 650만t)를 설치한다. 본격적인 가동은 2024~2025년 중으로 이후 2단계에도 유사한 규모의 설비가 증설될 예정이어서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다.

이번 프로젝트에 공급되는 국산 스테인리스 강관은 국내 철강업체 3곳의 기술력이 협업을 통해 집약된 결과물로 포스코가 스테인리스 후판 반제품(Black Plate)를 생산하면 DKC는 이를 가져가 열처리 및 세척(소둔·산세) 공정을 거쳐 완제품(White Plate)으로 만든다.

세아제강은 이 완제품을 국내 포항공장과 순천공장에서 플랜트 설비와 해상운송 스테인리스 강관 제품 8000t을 제작해 발주처인 LNG캐나다로 공급한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중국에서 조립 제작 과정을 거쳐 캐나다에 도착하는 시점은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세아제강은 프로젝트 응찰 단계부터 포스코와 DKC와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발주처가 요구한 제품이 두께 6.4㎜부터 40㎜까지 다양해 생산이 까다로운 데다 대형 프로젝트의 특성 상 자재 하나가 납기가 지연되면 전체 공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세아제강과 포스코는 앞서 2017년에도 함께 엑슨 모빌의 캐나다 컬 오일샌드 프로젝트에 슬러리 파이프 제품 1만2000t을 만들어 수출한 경험이 있다. 포스코가 생산한 고망간강을 세아제강이 강관 형태로 만들어 납품하는 방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앞서 진행한 협업 경험이 이번 수주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글로벌 LNG 프로젝트를 수주한 다수의 경험이 있고 납품한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던 것이 이번 수주의 비결”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네트워크, 60년 강관사업 노하우, 납기 및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포스코 관계자는 “한국가스공사도 이번 프로젝트에 15%의 지분을 참여해 연간 70만t 규모의 LNG를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라며 “철강업체의 협업이 우리나라 에너지 확보 전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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