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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실패’…타임紙, 코로나 사망 20만 반영 ‘우울한 표지’
검은색 바탕에 일별 사망수 흰글씨로
2001년 9·11테러 때 표지 이후 처음
[타임 홈페이지 캡퍼]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세계 최대 글로벌 시사 주간지 타임이 최신판에서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곧 20만명에 도달하는 걸 상기시키는 상징적 표지를 선보였다.

10일(현지시간) 타임에 따르면 미국판 최신호 표지는 검은색 바탕에 하얀색 굵은 글씨로 ‘200,000’이란 숫자가 찍혀 있다. 흰 색으로 된 작은 글씨는 미국의 코로나 사망자가 첫 발생한 2월 29일부터 일일 신규 사망자수를 9월8일까지 적었다. 표지 하단엔 붉은색으로 ‘미국의 실패’라고 써 있다.

이 잡지가 이런 식의 디자인을 표지에 적용한 건 2001년 9·11테러 이후 처음이라고 에드워드 펠센탈 편집장은 설명했다. 타임지는 1923년 창간했다.

그는 서문에서 “지난 3월 글로벌 팬데믹이 뉴욕을 강타했을 때 동료 캣 문이 고국인 대만으로 황급히 떠난 게 결과적으로 현명한 일이었다. 대만은 코로나19 대응이 세계 최고 가운데 하나인 나라로, 지난달엔 1만명이 참석한 콘서트도 열었다”며 “미국은 곧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20만명이라는 엄청나게 충격적인 지점을 넘어선다”고 했다.

이는 베트남전에서 교전 중 숨을 거둔 병사수의 3배에 달하고, 솔트레이크시티 전체 인구와 맞먹는 거라고도 그는 지적했다.

표지 디자인을 담당한 존 마브로디스는 “표지가 이 대참사에 무감각한 사람들에게 기상 알림이 되길 희망한다”며 “과학과 상식이 이 위기에 대한 답”이라고 했다.

표지와 연관한 커버스토리는 미국이 코로나로 20만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냈음에도 얼마나 더 많은 희생자가 나와야 미국이 제대로 갈 수 있느냐는 점을 조명했다. 정치를 비롯해 각 분야의 리더십 실패, 과학자 불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누적사망자는 이날 19만6000명을 넘었다. 이 추세면 다음주 중반께 2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브라질의 사망자가 12만9000여명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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