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두 번째 산에 행복의 비밀이 있다

‘개인의 행복, 독립성, 자율성’은 현대사회에서 가장 가치있는 덕목으로 꼽힌다. 내가 하고 싶은 걸 구현하며 침해받지 않고 오롯이 나로 살고 싶다는 게 현대인들의 바람이다. 저마다 상정한 행복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며 원하는 것을 얻지만 그 이후는 어떨까. 또 그 과정에 호된 실패와 좌절, 질병과 상실 등 고통에 맞딱뜨리는 경우도 있다.

베스트셀러 ‘인간의 품격’의 저자 데이비드 브룩스는 인생은 두 개의 산을 오르는 일과 같다고 말한다. 자아실현을 위해 경주하는 것은 첫 번째 산을 오르는 일이다. 고통에 직면해 새로운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며 인생의 태도를 바꿔 다시 시작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두 번째 산을 오르려는 것이다.

고통이 자기에게 말하는 것을 똑똑히 바라보고 자신의 인생에 귀 기울일 때 비로소 성공이 아닌 성장을, 물질적 행복이 아닌 정신적 기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첫 번째 산이 자아를 내세우고 무언가를 획득해가는 것이라면 두 번째 산은 자아를 내려놓고 무언가를 남에게 주는 것, 첫 번째 산이 계층 상승의 엘리트적이라면 두 번째 산은 무언가 부족한 사람들 사이에 자기 자신을 단단히 뿌리내리고 그들과 손잡고 나란히 걷는 평등주의적인 것이다. 이들은 상호의존적, 이타적 헌신, 정신적 기쁨에 시선을 돌린다.

이런 구성원들이 많아질 때 개인의 행복 뿐 아니라 사회는 건강해진다. 이기적인 관심사로만 지탱되는 사회는 서로 분리·고립되며, 소외와 상실, 부족주의가 팽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자 자신의 고백도 들어있는데, 그는 이혼의 고통 때문에 외로웠고 굴욕감에 시달렸으며 목표를 잃고 떠돌았다고 고백한다. 또한 개인주의의 덫에 걸려 사람보다는 시간을, 인간관계보다는 생산성을 중시하며, 전혀 만족스럽지 않은 인생을 살아왔다고 토로한다.

그가 오랫동안 취재해온 두터운 인간관계, 온전한 헌신으로 뭉친 특별한 조직들에 대한 이야기들은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두 번째 산/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부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