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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주 폭락에 뉴욕증시 ‘패닉’…“조정장 지속” vs “가치주 순환”
애플·MS·구글 등 6대 기술주
시총 3거래일 1조달러 사라져
“이탈자금 가치주 순환 주목”
미국 뉴욕증시가 기술주 급락에 노동절 연휴 직후인 8일(현지시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강세장을 의미하는 황소상 앞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AP]

미국 뉴욕증시를 떠받치던 기술주가 흔들리면서 시장 전체가 공포에 떨고 있다. 기술주 향방을 놓고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성장주 일변의 매수 패턴에서 벗어나 순환 매수가 일어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급락했다. 나스닥은 3거래일 연속 떨어지며 10.03% 하락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모회사 알파벳, 테슬라, 페이스북 등 주요 6대 기술주의 시가총액은 이 기간 1조달러가량 사라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술섹터지수는 하루 새 4.59% 하락했다. S&P500 전체 지수 하락폭(2.78%)을 크게 웃돈다.

다만 연초 이후 워낙 가파르게 오른 탓에 S&P500 기술섹터지수의 올해 수익률은 22.85%에 달한다. 6대 기술주 시가총액은 올해 초 약 5조달러였지만 지난 2일 8조2000억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현재 시총 합계는 7조1000억달러에 달한다. 최근 급락에도 엄청난 수준이다.

문제는 흐름이다.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끈 기술주 하락세가 이어지자 다른 종목도 덩달아 화살표를 아래로 꺾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 30개 종목 중 26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가 모두 떨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공포지수’인 변동성 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31% 올라 31.46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높은 상승세를 감안하면 기술주에 대한 긍정적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과, 급등한 주가가 지속 가능한 수준을 넘어섰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밀러타박자산운용의 매트 말리 수석전략가는 CNBC방송에 “10% 이상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닷컴 버블을 연상시킨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반면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제러드 바이스펠트는 “지난 며칠 동안 대화를 나눈 어떤 투자자에게도 공포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UBS글로벌자산관리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크 해펠은 기술주가 거품에 빠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연초 이후 22% 상승했고, 나스닥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닷컴 버블 당시의 70선보다 낮다는 것이다. 또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며 경기부양책을 계속 내놓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 조정이 장기적인 하락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아카디아자산운용의 클리프턴 힐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주요 지수가 대형 기술주 없이 회복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라며 성장주인 기술주에서 이탈한 자금이 가치주 등으로 순환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마켓워치에 말했다.

시마 샤 프린스팔글로벌인베스터 수석전략가 역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제한 조치가 완화되고 백신 개발이 예상되면서 사람들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며 “폐쇄로 인해 정점에 달했던 기술 의존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주의 모멘텀이 완화될 것”이라며 “우리는 (주식 매수) 순환을 기대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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