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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아마존 물류센터 품은 ‘미래에셋’…금투업계 ‘해외 딜’ 기지개
신설 3곳 인수에 1850억원 투자
가격매력 낮아졌지만 차익기대감↑
한투·KB證 등 해외물류센터 딜 추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의 신설 아마존물류센터 세 곳을 약 1850억원에 인수하는 투자를 추진한다. 중국 안방보험과 7조원 규모 미국 호텔 딜로 소송전을 치르면서 위축됐던 미래에셋그룹의 해외 실물자산 투자가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9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미국 부동산 개발사 스캔넬 프라퍼티(Scannell Properties)가 매물로 내놓은 아마존의 라스트마일(last mile·최종 배송 구간) 물류센터 세 곳의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스캔넬은 최근 아마존, 페덱스, 3자 물류 서비스업체 등이 보유하고 있는 물류센터 자산 10여개를 한꺼번에 시장에 내놓고 매각을 추진해 왔는데, 이 중 세 곳을 선점하게 된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할 세 곳의 자산 가격을 합치면 약 1850억원 수준으로, 총 5만700㎡(약 1만5400평) 규모다. 각각 인디애나주, 오하이오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지난 8월 준공됐다. 아마존은 오는 2032년까지 12년간 이 물류센터를 사용하게 되는데, 임대료상승률은 1.5%로 고정돼 있다. 캡레이트(자본환원율, 매입가격 대비 순임대소득 비율)는 4.8~4.9% 수준으로 알려졌다.

임차조건을 고려하면, 매입 가격은 다소 비싸게 책정됐다는 평가다. 부동산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이커머스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아마존의 위상이 더 높아지면서, 잔여 임차기간이나 임대료 상승률 조건의 매력이 떨어지는데도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해외 현지에서도 아마존을 임차인으로 두고서 5%대 캡레이트를 보이는 자산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배당수익 매력이 떨어진 것을 감수하더라도, 추가적인 자본차익을 기대할 만하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업계는 7조원 규모 미국 호텔 딜 무산으로 그간 소극적이었던 미래에셋그룹이 다시 해외 투자에 나선 것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의 참여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당시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호텔을 사들이기로 한 주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었지만, 인수 자금의 절대 다수를 책임지기로 했던 것은 미래에셋대우였다. 즉 안방과의 소송이 마무리되고 다시 투자 여력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대규모 신규 투자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미국 아마존 물류센터 딜에서 수익증권 총액인수 및 기관 재매각(셀다운)으로 수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그룹 뿐만 아니라, 다른 증권 업계 투자자들도 최근들어 물류센터 자산을 중심으로 해외 실물자산 투자를 재개하는 모습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지스자산운용과 손잡고 미국 델라웨어에 짓고 있는 아마존 물류센터 선매입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물류센터 건립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일으킬 대출 등을 감안하면 전체 딜 규모는 4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보다 앞서 KB증권은 LB자산운용과 함께 영국 에든버러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를 지난달 약 1000억원에 인수했고, 한국투자증권도 타이거대체운용 등과 손잡고 미국 최대건축자재 유통업체 홈디포의 물류센터를 약 3000억원에 사들였다. 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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