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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블랙프라이데이, 올해 10월로 앞당겨지나
코로나19 확산에 블랙프라이데이 시계 빨라진다
행사 기간 연장해 방역 강화…추수감사절에 휴점도
국내 유통업계도 ‘맞불 행사’ 준비에 여념 없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풍경 [연합EPA]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매년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 다음 날인 금요일에 열렸던 미국 최대 쇼핑 축제 ‘블랙프라이데이’의 공식이 10년 만에 깨질 전망이다. 대규모 인원이 한꺼번에 쇼핑몰로 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퍼지는 것을 우려, 올해는 한 달 앞당겨진 10월에 시작될 것이란 예측이다. 행사 기간을 연장해 쇼핑객들을 분산시키고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최대 대목인데”…머리 쥐어짜는 미국 유통업계

미국 유통업체들은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고심하고 있다. 예정대로 할인 행사를 강행하자니 집단감염 위험이 크고, 최대 대목을 포기하자니 수익 감소를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월마트는 지난 7월 미국 유통업체 중 처음으로 추수감사절에 휴점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오후에 시작돼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밤샘 쇼핑’ 행사다. 월마트가 1980년대 이후 추수감사절에 문을 닫는 것은 처음이다. 이어 타겟·J.C.페니·베스트바이·베드배스앤비욘드·딕스 스포팅굿즈 등도 ‘휴업 선언’에 동참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추수감사절에 쇼핑하는 모습 [연합뉴스]

경쟁사들은 안전하게 행사를 열기 위해 묘안을 짜내고 있다. 미국 대형 백화점 ‘메이시’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한 달 앞당기기로 했다. 10월 핼러윈 축제 때부터 할인 판매를 시작해 연말까지 쇼핑객들을 분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쇼핑객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시기에는 구매한 제품을 매장 밖에서 수령하는 ‘커브사이드 픽업(curbside pickup)’ 제도를 도입했다. 코트라 미국 뉴욕무역관은 “미국 전문가들은 올해 연말 세일 시즌이 이르면 10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리서치 업체 글로벌데이터리테일의 닐 손더스 이사는 “현재 상황에서 매장으로 인파를 끌어들이는 것은 소매업체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안전한 쇼핑환경을 만들어 주면서 매출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을 고심 중”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온라인이 주도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의 중심축이 온라인으로 급격히 옮겨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미 온라인 쇼핑몰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에서 코로나19가 ‘기폭제’로 작용해 온라인 쇼핑행사의 규모가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타겟은 올 연말에 맞춰 온라인 쇼핑몰에 2만여개의 제품을 추가한다고 발표하는 등 벌써부터 준비에 나서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eMarketer)는 올해 1조 달러 규모의 연말 쇼핑 매출 중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대비 13.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2월에 발표한 것을 감안할 때 매출 증가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분석업체 마켓플레이스 펄스 주오자스 카지우케나스 설립자는 “올해 4분기는 전자상거래 업계에 기념비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천시 중구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때 국내 소비자들이 구입한 TV가 통관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에 질세라…국내 유통업계 ‘분주’

국내 유통업계도 이 같은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매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해 ‘맞불 세일’을 진행했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 소비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파격적인 할인혜택을 쏟아냈다. 올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시계가 빨라지면서 국내 유통업체들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일정에 따라 전반적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유통업체들이 판매하는 ‘굿딜’(특가 상품)을 국내에서도 선보이기 위해 각 업체별로 분주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아마존의 최대 할인 행사인 ‘프라임 데이’가 올해 6월에서 10월로 연기되면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와 맞물릴 것”이라며 “이 시기에 맞춰 여러 온라인 쇼핑몰들이 특가 행사를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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