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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중국 의존 완전히 끊을 것…바이든은 바보”
노동절 회견서 46분간 사실상 선거운동
반중 정서 자극, 표심 확보 전략 지속 전망
“미국 선진국 아냐” 시위市 민주당 책임으로
“백신 빠르면 좋아, 정치이득 위한 건 아냐“
참전용사 ‘루저’논란 “짐승이나 그런 말 해”
“군인과 사랑…국방부 고위직과는 아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노동절을 맞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이든 엄청난 관세를 부과하든 우리는 중국에 대한 의존을 완전히 끊을 것”이라고 했다.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두곤 ‘바보’ 등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동절을 맞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운동을 방불케하는 정치적 발언을 쏟아냈다. 연설·기자와 질의응답을 포함, 46분간 진행된 회견에선 중국·민주당·바이든 후보·언론 등 재선 행보에 방해가 되는 사안은 모두 공격했다.

회견 장소는 이례적으로 외국 정상이 국빈 만찬을 위해 백악관에 올 때 맞이하는 곳(노스포르티코)이었다. 작정하고 센 발언을 했다는 추정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중(反中)정서를 십분 자극하려 했다. 그는 “중국이 해온 것처럼 우리를 뜯어먹은 나라가 어디에도, 언제에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우리가 준 돈을 군사력 강화에 쓰고 있다. 따라서 디커플(decouple)은 흥미로운 단어”라고 했다.

경제 관계 단절을 의미하는 디커플링을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언급한 건 아니다. 그러나 미국에선 노동절을 대선일까지 선거운동의 박차를 가하는 비공식적인 출발점으로 인식한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중국 압박’이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000만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었다는 걸 치적으로 내세우며 바이든 후보를 공격했다. ‘중국의 노리개’로 지칭하면서다. 그는 “바이든이 이기면, 중국이 이기는 것이다. 중국이 이 나라를 소유하게 되기 때문”이라며 “바라건대 그렇게 되는 걸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세계무역기구(WTO)가 중국을 개발도상국으로 미국은 선진국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지적, “미국은 완전한 선진국이 아니다”라며 “걱정이 된다. 포틀랜드를 보라. 뉴욕·시카고 등 민주당이 이들 도시에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보라. 시장·주지사가 형편없이 운영하고 있다”고도 했다. 과격시위가 멈추지 않는 걸 민주당 책임으로 돌린 것이다.

그는 “미국 역사상 이번이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재선하면 미국을 세계의 제조업 최강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7일(현지시간) 노동절을 맞아 백악관 노스포르티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곳은 미국 대통령이 국빈만찬을 하러 외국 정상이 백악관에 올 때 맞이하는 장소다. 기자회견 장소로 쓰인 적이 거의 없어 이례적이로 백악관 출입기자들도 받아들였다. [AP]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 “나로선 더 빨리 나오면 더 좋다”면서 10월 초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어 “매우 특별한 날 이전”이라고 사실상 대선일을 지목하면서도 정치적 이득을 위한 건 아니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를 ‘바보’, 해리스 부통령 후보를 결코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유능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했다. 이들이 안정성 등을 우려하면서 신중하지 못하게 백신을 반대하는 분위기를 퍼뜨린다는 이유 등을 들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은 아무 것도 모른다”며 “한창 때도 좋지 않았고, 지금은 전성기도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 때만해도 바이든 후보를 ‘트로이의 목마’로 불러 좌파 이념색을 투영하려 했는데 이날은 민주당 예비선거 때 바이든 후보를 공격하던 ‘헌터(바이든 후보의 아들)는 어디에 있나’라는 말로 개인사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후보의 아들이 아버지의 후광을 입고 우크라이나, 중국 등에서 이익을 취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전용사를 ‘패배자’, ‘호구’로 불렀다는 시사잡지 ‘애틀랜틱’ 보도로 궁지에 몰린 것과 관련, “짐승이나 그런 소리를 한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군대가 나와 사랑에 빠졌다곤 말하지 않겠다. 군인들이 그렇다”며 “국방부에 있는 고위 관료는 아마 그렇지 않을 거다. 왜냐면 그들은 오로지 전쟁을 해서 폭탄, 비행기 등을 만드는 훌륭한 회사가 행복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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