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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러에 “가스관사업 중단할수도” 경고
나발니 사건조사 협조 요구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에 중독된 것과 관련해 독일이 막대한 손실을 떠안더라도 러시아와 최대 경제협력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현지 매체인 빌트암존탁과 인터뷰에서 나발니 사건 조사에 러시아가 협조하지 않을 경우 ‘노드 스트림-2(Nord Stream 2)’ 가스관 구축 사업을 재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가 발트해 아래 건설되는 노드 스트림-2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바꾸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만약 며칠 안에 러시아가 조사에 기여하지 않을 경우 협력사와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 2일 연방군 연구소의 검사 결과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Novichok)에 중독됐다는 확실한 증거를 찾았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 정적으로,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기내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으며 이틀 뒤 독일 베를린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마스 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제재는 “정확히 실효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스 장관은 “(가스관 사업에) 유럽 12개국 10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 가량이 독일 기업”이라면서, 완공이 거의 다 된 가스관 건설을 중단하면 러시아뿐 아니라 독일과 유럽 기업에도 큰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동안 줄곧 노드 스트림-2 사업이 맘에 들지 않았었다는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독일 국방장관 역시 노드 스트럼-2를 활용한 제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 일어나는 일은 러시아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가스관 사업은 경제프로젝트라며 나발니 사건과 연계해선 안된다고 선을 그어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는 독일이 러시아에 대한 압박 지렛대로 노드 스트림-2 사업을 활용하라는 압력을 점점 더 받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노드 스트림-1 파이트라인에 두 개의 파이프라인을 더 뚫는 노드 스트림-2 사업은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이어지는 1230㎞ 구간에 천연가스 수송 가스관을 설치하는 것으로, 총 건설비는 95억유로(약 12조원)에 달한다. 현재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입국인 독일이 주도하고 있다. 완공되면 저렴한 러시아산 가스가 우크라이나를 거치지 않고 독일을 포함한 유럽 국가에 바로 공급되며 공급량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지난해 말 준공될 예정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을 제재하는 법안에 서명하면서 일부 업체가 공사에 차질을 빚게 돼 멈춰선 상태다. 미국은 독일이 러시아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서 “러시아의 포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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