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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은, 아시아나 ‘노딜’ 확정 ‘장고’ 들어가나
기안기금 긴급심의회 연기
‘플랜B’ 의결·실행 결정해야
계약금반환소송도 대비할듯
[사진=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산은 제공]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노딜(거래 무산)’을 확정하는 과정의 핵심 조치인 아시아나항공 자금 지원을 논의하기 위한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심의위원회를 연기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당초 산은은 4일 오후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심의위원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기안기금 심의회는 출범 이후 매주 목요일에 회의를 열어왔다. 이날 회의가 열였다면 비상회의가 되는 셈이었다. 아시아나항공 노딜 결정에 따른 플랜B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후속 자금지원 조치 없이 덜컥 노딜만 선언하면 아시아나항공의 대외신용도 등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기안기금회의에서) 미리 준비를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기안기금 등 채권단의 지원은 현산이 인수시 아시아나항공에 유상증자로 투자하기로 했던 금액에 상당하는 2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안기금은 단순 대출과 출자 등 여러 지원 방식이 있기 때문에 각각의 방식에 대해 얼마의 자금을 어떠한 속도로 투여할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

한 기안기금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지원과 관련해 심의위원들간 이견이 분분해 3일 회의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해서 다시 회의를 또 해야한다”고 전했다.

현산은 지난 2일 산은 측에 이메일을 보내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12주간 재실사를 해야 한다'는 취지를 전달했다. 산은이 인수 여부를 명확히 밝혀달라고 요청했음에도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함으로써 사실상 인수 의사가 없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채권단은 보고 있다. 채권단 내부적으로는 이미 노딜을 결정했으며, 이를 공개선언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정몽규 HDC현산 회장(왼쪽)][현산 제공]

노딜을 결정에 이어 공식선언과 통보내용 등도 중요하다. 노딜 선언과 동시에 채권단 관리 체제로의 이양을 발표하려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노딜 선언내용 자체가 향후 현산과의 계약금 반환소송에서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이 실사 자료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아 거래가 무산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금호산업과 산은은 ‘현산이 협상을 거부하는 등 불성실하게 임했다’고 주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은 2500억원의 계약이행보증금을 두고 법정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을 당분간은 시장에 내놓지 않고 구조조정 등 체질개선을 진행한 뒤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항공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원매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낮지만, 설혹 있더라도 제값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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