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리더의 질문(권오현 지음, 쌤앤파커스)=2018년 출간, 화제를 불러모은 ‘초격자”’의 후속편으로, 전작이 초격차를 만드는 원칙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책에선 구체적이고 실천가능한 방법에 집중했다. 저자는 그동안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중소·중견기업의 경영자들을 만나오면서 그들이 경영현장에서 느끼는 고민과 질문을 받고 이번 책에 그 해법을 담아냈다. 책은 리더, 혁신, 문화 등 3개 장으로 나뉘며 리더들과의 만남에서 비롯된 총 32개의 고민과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지속가능한 초격차는 리더의 철저한 계획과 실행의지로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리더의 역할이 그만큼 절대적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효율성 극대화와 관리만 따져선 따라갈 수 없다. 이런 덕목은 이미 구시대적 유물이며, 현 상황에선 걸림돌만 된다는 것이다. 새로운 시대의 리더는 생각하는 시간을 확보해 모든 판단 기준을 미래에 맞춘다. 그래야 위기상황에서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혁신을 뒷받침할 제도와 좋은 인재는 필수.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이룬 기술 혁신 사례, 삼성 최고경영자의 통찰이 빛난 결정적 순간들도 직접 들을 수 있다. 초격차 기업문화를 이루는 3요소를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해 놓았다. 호모사피엔스의 진화과정을 통해 초격차를 설명한 게 흥미롭다.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김탁환 지음, 해냄출판사)=‘세월호’ 이후 길 위를 떠돈 소설가 김탁환이 마을에 관심을 갖고 찾아간 곡성에서 농부과학자 이동현을 만났다. 이동현은 발아현미를 연구하고 가공하는 농업회사법인 미실란을 15년째 이끌고 있는 기업가이자 미생물학 박사. 소멸이란 화두를 붙들고 있던 작가는 생명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이 대표의 모습을 통해 ‘아름다움은 화려한 겉모습이 아니라 지키는 태도’임을 깨닫는다. 책은 씨앗이 열매를 맺고 다시 씨앗으로 돌아오는 과정에 빗대 두 사람이 지나온 삶의 궤적을 교차하며 담아낸다. 1장 ‘발아’에서는 각자 마음 속 깊이 간직한 한 글자를 떠올리며 삶에서 지키고 싶은 것을 되새기고, 2장 ‘모내기’에선 미실란의 창업과 소설가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과정을, 3장 ‘김매기’에선 각자 맞이한 위기 앞에 포기하지 않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얘기한다. 마지막 장 ‘파종’은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적당한 거리에 관한 이야기. 모 사이의 거리를 보통 논보다 세 배 이상 띄고 화학비료 대신 왕우렁이로 피를 제거하는 이동현 대표의 농사법은 건강한 공존의 방식에 대해 한 수 들려준다.

▶감정의 발견(마크 브래킷 지음,임지연 옮김,북라이프)=2019년 세계 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근심, 슬픔, 분노 같은 부정적 감정은 2011년에 비해 2018년 27%나 증가했다. 분노와 화를 참지 못해 일어나는 숱한 사건, 우울증 환자의 증가 등은 이를 방증한다. ‘감정 과학자’로 불리는 마크 브래킷 예일대 아동연구센터 교수에 따르면, 이는 감정을 다루는 법을 몰라서 벌어지는 일이다. 학자로서 20년 넘게 이 문제에 몰두해온 브래킷 교수는 감정을 이성의 힘으로 억누르고 통제하기 보다 인정하고 이해하고 조절해야 할 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려면 말 그대로 감정을 다룰 줄 아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 저자가 개발한 감정을 다스리는 다섯가지 기술은 우선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데서 출발한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구체적인 이름을 붙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나아가 그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건전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조절하는 ‘행동 기술’이 필요하다. 일명 머릿글자를 딴 ‘RULER’기법이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다양한 실험과 적용사례를 통해 효과를 제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세심하게 조절하는 법을 일러준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