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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노 날씨]부산·영남·강원 쑥대밭 만들고 간 ‘마이삭’, ‘하이선’은 한반도 중앙 관통한다
부산·제주 등에서 ‘역대급 강풍’으로 큰 타격
원전 4기 가동 중단…인명·시설피해 잇따라
태풍 상륙지점, 韓기상청이 美·日보다 ‘정확’
‘마이삭’으로 엎어진 한반도, ‘하이선’ 덮칠 듯
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의 한 도로에서 강풍에 철재 구조물이 넘어져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와 영남 등에서 ‘역대급 강풍’을 기록하며 큰 타격을 입힌 데 이어, 설상가상으로 내주초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 정중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돼 연이은 피해가 우려된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마이삭은 이날 오전 6시30분께 동해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강원 강릉시 인근 남쪽 동해 앞바다로 진출한 마이삭은 시속 70㎞로 북북동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60hPa, 최대풍속은 시속 140㎞다. 이날 오전 2시20분께 부산 남서쪽 해안에 상륙한 마이삭은 부산 강풍 기록상 7번째로 강한 초속 35.7m를 기록했다. 최근 10년간 가장 센 바람이었으며, 20년을 기준으로 해도 2003년 태풍 ‘매미’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의 위력이었다.

마이삭이 강타한 영남에는 원전 4기의 가동이 중단되고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도에서는 한라산 등 일부 지역에 1000㎜가 넘는 물폭탄이 내려 침수 피해가 막심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마이삭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 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오전 1시35분께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 베란다 창문을 손보려던 60대 여성이 갑자기 깨진 유리 파편에 맞아 출혈이 심해지며 숨졌다. 이재민은 17세대 22명이 발생했다. 일시 대피한 인원은 1505세대 2280명에 이른다.

시설피해는 모두 858건이 보고됐다. 공공시설 피해가 295건, 사유시설은 563건이다. 특히 공공시설 가운데 신고리원전 4기의 운영이 일시 중지됐다. 외부 전원 이상에 따른 자동 정지로 방사능 물질 유출은 없다고 중대본은 밝혔다. 사유시설 피해는 주택침수 28건, 주택파손 25건, 지붕파손 51건, 차량침수 11건, 간판파손 138건, 건물외벽 파손 44건, 선박 침몰 1건 등으로 파악됐다. 정전 피해를 겪은 가구는 모두 12만1949가구에 달했다.

문제는 마이삭이 엎친 한반도에 하이선이 덮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날 오전 3시께 괌 북서쪽 약 9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의 속도로 서북서진 중인 하이선은 오는 7일께 한반도 정중앙을 관통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 태풍 최근접 예상에 따르면 하이선은 오는 7일 오전 8시께 경남 통영을 통해 내륙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경남 함안, 경북 고령, 강원 원주·춘천 등을 거쳐 북한 지역으로 같은 날 오후 3시께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일에는 가고시마(鹿兒島) 서쪽 해상을 지나며 일본 열도에 닿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날 갱신된 예보에서는 곧바로 우리 내륙을 밟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하이선의 중심기압은 980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시속 104㎞(초속 29m), 강풍반경은 280㎞다. 내륙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7일 오전 3시에는 중심기압 945hpa에 최대풍속은 시속 162㎞(초속 45m), 강풍반경은 440㎞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강도 상 ‘매우 강’에 해당하며, 이 강도에서는 사람이나 큰 돌도 날아갈 수 있다.

한편 기상청이 지난 2일 마이삭의 구체적인 상륙 지점을 경남 거제와 부산 사이로 예측한 데 비해, 미국과 일본의 기상기관은 각각 전남 여수와 남해·전남과 경남 사이로 예상했으나 빗나갔다. 여름 내내 기상청과 뜻하지 않은 ‘정확성 경쟁’을 벌였던 체코의 기상 애플리케이션 ‘윈디’도 마이삭이 경남 진주 인근에 상륙한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제8호 태풍 ‘바비’의 황해도 상륙도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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