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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는 업계 지배자” 외신 극찬세례
한국가수 첫 빌보드 양대차트 정상
영어 신곡으로 핫 100 정상 쾌거
포브스 “음악 산업계 모두 날려버려”
‘핸디캡’ 극복·라디오 방송 횟수 선전
음원 판매량·스트리밍 성적도 진기록
로이터 “BTS, K팝 미국 진출 선봉”
BTS의 싱글 1위 소식을 전한 빌보드 공식페이지 캡처.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견고한 미국 음악시장의 벽을 깼다.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고지를 점령, 완전히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국 가수 최초로 ‘핫100’ 정상에 올랐으며, 빌보드의 또 다른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에 이어 ‘핫 100’ 1위까지 석권한 최초의 한국 가수라는 유례없는 대기록을 세웠다.

1일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영어 신곡 ‘다이너마이트 (Dynamite)’가 이번주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올랐다.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류 팝 음악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앨범 순위를 집계하는 또 다른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보다 한층 대중적인 인기를 반영한다.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집계한다.

방탄소년단의 세계 정상등극에 외신들의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포브스는 “BTS가 역사를 새로 썼다. 데뷔 즉시 (핫 100 차트의) 지배자가 되면서 첫 정상에 올랐다”며 “‘다이너마이트’는 오랜만에 가장 많이 판매된 싱글로, 음악산업계의 모두를 날려버렸다”고 찬사를 보냈다.

대중음악잡지 롤링스톤은 “방탄소년단이 역사를 만들고 있다”며 “핫 100 차트에 1위로 당당히 진입하며 최고 정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K팝 밴드 BTS가 핫 100 정상에 오르며 으르렁거리고 있다”며 “2013년 결성된 BTS는 재미있고 외우기 쉬운 멜로디와 긍정적인 음악으로 K팝의 미국 진출의 선봉에 섰다”고 보도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빌보드가 1위 소식을 알린 이후 SNS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멤버들은 “너무 정신이 없지만 (빌보드 1위는) 여러분이 이뤄낸 것이며, 여러분이 축하받을 것이며, 이 성적만큼이나 지금 여러분의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하고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뭐라 (글을) 남겨야 할지 모르겠다. 계속 눈물이 난다”며 “멤버들 빌보드 1위 축하한다. 너희가 있기에 행복하다. 아미(방탄소년단 팬) 누구보다 고맙고 사랑한다. 아미도 축하받아야 한다”고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전 세계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선 무려 네 차례나 정상에 올랐지만 핫100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는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이 월등한데도 라디오 방송 횟수 점수가 다른 팝가수에 비해 터무니없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은 대중적 인지도, 팬덤의 충성도, 매체의 주목도 등 모든 것을 다 갖추며 히트 잠재력을 확보한 팀인데도 ‘한국어 곡’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라디오 차트에서 받쳐주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규탁 한국 조지메이슨대 교수도 “미국의 주류 미디어이자 전통 미디어인 라디오에선 비영어권 음악의 선곡에 소극적”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방탄소년단이 ‘핫 100’ 차트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은 올해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7(MAP OF THE SOUL : 7)’의 타이틀곡 ‘온(ON, 4위)’이었다. 지난해 발매, 미국 팝스타 할시가 피처링한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8위에 올랐다. ‘온’이나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발매 당시에도 음원 판매, 스트리밍 등의 부문에서 경쟁곡들을 압도하는 수치를 보였는데도 번번이 라디오 성적이 바닥이었다.

반면 방탄소년단의 첫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는 그간 K팝 음악이 가진 핸디캡을 완전히 극복했다. 여기에 미국 현지 프로모션을 담당한 컬럼비아레코즈의 지원사격으로 본토 음악시장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다이너마이트’는 지난 몇 년 사이 영미 음악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중반 디스코음악을 반영한 곡이다. 정 평론가는 “‘다이너마이트’는 영미 트렌드인 디스코 리바이벌을 따른 곡으로, 완벽하게 히트를 겨냥해 영미 대중에게 친숙한 소재로 접근했다”며 “이번 곡은 현재로썬 방탄소년단의 디스코그라피에서 별개로 봐야 하는 특이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곡 역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의 프로듀서나 멤버들이 아닌 미국 보이밴드 조나스브러더스 등의 곡을 작업한 영국 뮤지션 데이비드 스튜어트와 제시카 아곰바르가 만들었다.

현지 트렌드를 반영해 만든 영어 노래를 선보이자 라디오 방송 횟수는 역대 최고였다. 미국 내 160여개 라디오방송국을 토대로 집계하는 팝 송스 차트에 발매 사흘 만에 자체 최고 순위인 30위에 올랐고, 이번주엔 10계단이나 상승한 20위를 기록했다.

또한 닐슨뮤직에 따르면 발매 첫 주 미국 내에서 3390만건의 스트리밍, 30만건의 음원 판매량을 기록했다. 첫 주 26만5000건의 다운로드 수로, 2017년 9월 16일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싱글 ‘룩 왓 유 메이드 미 두(Look What You Made Me Do)’의 35만건 다운로드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디지털 판매량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다이너마이트’는 역대 빌보드에서 발매 첫 주 차에 ‘핫 100’ 1위로 진입한 43번째 곡이라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방탄소년단에 앞서 마이클 잭슨,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 엘턴 존, 브리트니 스피어스, 에미넘, 레이디 가가, 케이티 페리, 테일러 스위프트, 저스틴 비버, 아델 등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들의 곡이 올랐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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