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인치 P-OLED 장착 노트북
9월 출시…PC시장 새 트렌드로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폴더블 패널 상용화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레노버 폴더블 PC에 탑재한 플라스틱(P)-OLED 상용화를 시작으로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26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폴더블 패널이 탑재된 레노버의 폴더블 PC ‘ThinkPad X1 Fold’가 오는 9월 출시된다.
한국레노버 관계자는 “신제품에 LG디스플레이 패널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에는 LG디스플레이의 13.3인치 폴더블 P-OLED가 전량 장착됐다. LG디스플레이의 폴더블 패널 상용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폴더블 패널은 구미 공장에서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노버의 신제품은 세계 최초의 접히는 PC로 PC시장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제품은 4:3의 화면 비율로 해상도는 2K(2048 x 1536)다. 펼치면 13.3인치 태블릿 PC가 되고 접으면 9.6인치 크기의 가상 키보드가 달린 노트북 PC가 된다. 이는 플라스틱을 기판으로 사용한 LG디스플레이의 기술로 가능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7년 폴더블 시장에 진입한 이후 태블릿용 폴더블 패널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휴대폰 폴더블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라 진입 장벽이 높은 데다, 태블릿이 휴대폰에 비해 폴딩 빈도가 적어 내구성이 더 좋다는 점에서 중소형 폴더블 OLED 패널 개발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레노버의 세계 최초 폴더블 PC 출시를 통해 대형 OLED TV 뿐만 아니라 중소형 OLED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 에 따르면 전세계 폴더블 디스플레이 매출 규모는 올해 10억달러 미만에서 2025년에 79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1년부터는 폴더블 태블릿, 노트북 등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며 전세계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은 2021년에 1500만개, 2022년 3000만개, 2025년에는 7700만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용 플렉시블 OLED는 8인치 이상 패널을 구현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레노버에 탑재된 LG디스플레이 패널은 13.3인치로 상당히 높은 수준의 기술력 및 완성도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폴더블 패널 양산으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올해 초 밝힌 ▷대형 OLED 대세화 ▷P-OLED 사업 경쟁력 제고 ▷LCD 경쟁 우위 중심 구조 혁신 가속 등 3가지 중점 과제 달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CES)에서 연내 “광저우 공장 OLED 양산”과 “폴더블 패널이 탑재된 노트북 출시”를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주 세계 최초로 중국 지하철에 투명 OLED를 공급한 데 에 이어 다양한 OLED기술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정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