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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당 ‘거침없는 확장’…與는 ‘지지층 결집’·전대 딜레마
통합, 진보 의제 선점 외연확장
‘호남 끌어안기’ 서진정책 속도
與, 통합당 코로나 책임론 강공
‘흥행 미풍’ 전당대회도 고민

미래통합당은 거침없는 외연 확장에 나선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지층 결집을 위한 강경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차기 당권 주자들은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 그러나 당 지지율은 하락세다. 8·29 전당대회는 이낙연 대세론과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대중적 관심으로부터 더 멀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임기 후반기 국정운영 동력과 차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어느 때보다 우호 여론 확산이 중요한 때에 ‘집토끼 잡기’도 급급한 ‘딜레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도로 기본소득제 등 과거 진보 독점 의제를 적극 수용해 선제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호남 끌어안기’, 이른바 ‘서진정책’도 본격화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광주 국립 5·18 국립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었다. 곧이어 호남 출신인 정운천 의원을 위원장으로 둔 국민통합특위도 호남 제2지역구 갖기 운동과 호남 지역인사 비례대표 우선 추천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호남 지역민들 뿐 아니라 서울·수도권 내 호남출신 시민들을 포용하기 위한 행보다.

반면 민주당은 부동산 입법 후폭풍으로 중도층은 물론 기존 지지층까지 이탈하자 ‘집토끼 사수’에 급해졌다.

무엇보다 민주당은 논란이 된 각종 정책에 대해 강경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정책 논란에 정면 돌파 의지가 강력하다.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시장의 혼란기가 있지만 적어도 연말에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논란이 있더라도 부동산 입법의 효과가 나올 때까지 버티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코로나 재확산에도 통합당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공세를 계속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전날 “통합당은 집회에 참가한 소속 정치인과 당원에 대해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수수방관하고 있어 매우 유감”이라고 했고,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극우 개신교 세력이 세를 확장하는 데에 있어 통합당이 누구보다 큰 자양분을 제공했다”고 했다.

당권주자들은 선명성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 이낙연 의원은 논란이 됐던 김원웅 광복회장의 ‘친일 청산’ 광복절 기념사를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은 데 이어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에 대해서도 “인내의 한계를 넘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전 목사와 광화문 집회 주최 측을 ‘테러 집단’이라고 규정하며 그 배후로 통합당을 지목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민경욱 전 통합당 의원을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등 통합당의 책임론을 연일 지적했다. 이른바 ‘친문’을 염두에 둔 행보다.

하지만 당내엔 전당대회 흥행실패 우려가 크다. 가뜩이나 ‘이낙연 대세론’이 퍼진 마당에 이 의원이 자가격리로 모든 일정에 불참하게 되면서 더 맥이 빠졌다. 정기국회 일정과 당 운영 문제로 연기할 수도 없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국민 여야로 확장해보면 민주당의 경선이 상당히 퇴행적 형태로 치러지고 있다”며 “지지층 선점을 위한 내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당대회가 끝나면 일시적인 혼란기를 거쳐서 민주당 지도부 리더십이 재설정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정·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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