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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일 벗은 ‘네이버 장보기’…신선식품 시장도 삼키나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20일 출시
홈플러스·GS프레시 등 유통업체 입점
강력한 플랫폼 기반…쇼핑 영향력 확대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마트에서 시장, 백화점까지 발품 없는 현명한 쇼핑’

국내 1위 포털 네이버가 지난 20일 오후 7시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를 공개했다. 홈플러스, GS프레시몰 등 유통 강자와 연합 전선을 구축해 신선식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주문받은 신선한 먹거리를 새벽이나 당일에 배송하는 서비스로 ‘신선식품 3대장’인 쿠팡과 마켓컬리, SSG닷컴를 추격할 전망이다. 이미 거래액 기준 국내 온라인 쇼핑 1위를 넘보는 네이버가 신선식품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기존 업체들이 점유율을 지켜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 유통 강자들과 우호 동맹

네이버는 20일 장보기 서비스를 공개하며 신선식품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난해부터 운영한 ‘동네시장 장보기’에 대형 유통업체들을 입점시켜 서비스를 확장했다. 홈플러스가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신선·가공식품과 생필품·가전제품 등 2만3000여 종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소비자가 네이버를 통해 주문하면 가장 가까운 점포에서 당일배송을 해 준다. GS프레시몰도 네이버와 연동해 1만5000여 종 상품을 당일 또는 새벽배송한다. 현대백화점 식품관과 하나로마트도 입점했다.

네이버 장보기가 내세우는 경쟁력은 편리함이다. 유통업체 온라인몰에 별도로 가입하거나 로그인하지 않고도 네이버 아이디만으로 모든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장보기를 통해 상품을 주문하면 결제금액의 3%(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7%)를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다. 네이버페이로 간편결제도 가능하다.

김평송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리더는 “언택트(비대면) 시대가 오면서 신선식품과 생활용품 등을 원하는 시간에 배송받을 수 있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2분기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의 전체 주문량은 전년 대비 12.5배 증가했으며 매출은 2억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강력한 플랫폼 기반…쿠팡·마켓컬리와 맞짱

네이버가 온라인 쇼핑 사업의 고삐를 죄면서 기존 유통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쿠팡·마켓컬리·SSG닷컴 등 주요 신선식품 주력 업체들은 “당장 큰 파급력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네이버의 추격을 따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검색·결제·콘텐츠·멤버십 등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이미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저력을 입증했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결제액 기준 국내 온라인 쇼핑 1위는 20조9249억원(추정치)를 기록한 네이버다. 쿠팡(17조771억원)과 이베이코리아(16조9772억원), 11번가(9조8356억원) 등을 제쳤다.

네이버 거래액에 웹툰·간편결제 등도 포함돼 있어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지만 쇼핑만 놓고 봐도 경쟁업체와 상위권을 다투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온라인 상거래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결제액이 전년 대비 37.4% 증가한 1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장보기 서비스 출시를 통해 그동안 지적돼온 취약점도 보완했다. 쿠팡·마켓컬리·SSG닷컴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신선식품 구색을 늘렸다. 홈플러스·GS프레시몰 등을 포섭해 신선식품 배송에 필수적인 콜드체인(저온 배송체계) 배송 시스템도 갖추게 됐다. 업계는 네이버와 입점 유통 기업들 간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될 경우 추가 유통업체들이 합류해 서비스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언택트(비대면) 영향이 장기화되면서 네이버 쇼핑 플랫폼의 팽창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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