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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눈에 읽는 신간]포노 사피엔스 시대, 당장 바꿔라 ‘체인지 나인’외

▶체인지 나인:포노 사피엔스 코드(최재붕 지음,쌤앤파커스)=‘포노 사피엔스’란 스마트폰이 없는 일상은 상상이 가지 않는 신인류를 이른다. 문명공학자 최재붕 교수가 만든 용어다. 그가 이번엔 포노 사피엔스가 주도하는 새로운 문명의 기준, 사피엔스 코드를 9가지로 정리했다. 스마트폰 기반의 디지털플랫폼 중심의 생활양식은 비단 ‘포노족’의 전유물은 아니다.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서 표준이 돼가는 추세다. 저자는 새로운 기준이 된 포노 사피엔스의 특성을 9가지 코드로 제시한다. 메타인지, 이매지네이션,휴머니티,다양성, 디지털 포메이션, 회복탄력성, 팬덤, 진정성 등이다. 거엔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럭저럭 살 수 있었던 덕목이지만, 포노 문명에선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가령 정보를 더 빠르고 보기 쉽게 제공하기 위해 돈도 안되는 앱을 개발한다든지, 유튜브로 놀면서 수십억 원을 버는 꼬마, 불량 상품 응대를 잘못해 순식간에 몰락한 인터넷 쇼핑몰, 팬덤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보이밴드 등은 포노 사피엔스 시대의 뉴노멀로 설명이 가능하다. 코로나19 속 온라인 교육도 디지털시대 교육현장의 대변화를 예고한다. 저자는 뉴노멀은 기업이나 시장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개인에게도 해당된다며,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여겼던 상식과 기준을 다 흔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전방의 시간을 찍는 여자(린지 아다리오 지음, 구계원 옮김, 문학동네)=퓰리처상 국제보도 부문 수상자이자 ‘오프라 윈프리가 선정한 파워 여성 20인’에 오른 종군사진기자 아다리오의 에세이. 20여 년간 분쟁지역을 누비며 전 세계의 역사적 순간을 포착해온 작가의 열정과 휴머니즘을 마주할 수 있다. 사선을 넘나드는 전쟁의 한 복판에서 자신이 살아남지 못할 경우에 대비, 사진 하드 드라이브를 동료기자에게 전달한 채 현장을 지킨 이야기는 뭉클하다. 작가가 전쟁보도사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2000년 봄, 탈레반 치하의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취재하면서부터다. 몸과 얼굴을 가린 부르카의 억압만 생각해온 작가는 엄격한 이슬람 교리에 의해 일상이 억압받는 여성들의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콩고 내전에선 여성들이 군인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임신하거나 병에 걸린 채 살아가는 모습을 목격한다. 남성기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업계 바닥에서 성희롱과 차별은 피해갈 수 없었다. 2007년 아프간전쟁 당시엔 혹독한 순찰일정을 견디며 취재를 이어갔음에도 정작 미군의 아발란체 작전 수행시점엔 현장에 배제되는 차별을 경험했다. 책은 참담한 상황에서 내적 갈등과 전쟁의 참상을 묵묵히 전하며, 우직하게 걸어온 삶과 사의 경계와 사람살이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심판(베르나르 베르베르, 전미연 옮김, 열린책들)=꾸준히 사랑받는 작가 베르베르가 전작 ‘인간’ 이후 다시 한번 시도한 희곡. 천국에 있는 법정을 배경으로 판사·검사·변호사·피고인이 펼치는 설전을 특유의 유머로 그려냈다. 총 3막으로 구성된 작품은 ‘죽은 자를 심판’하는 내용이 중심이다. 주인공은 방금 전 사망한 아나톨 피숑. 생전 판사로 일했던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죽자마자 피고인 처지가 된다. 사망원인은 폐암. 일손이 부족한 휴가철에 수술을 받았는데 결국 소생하지 못했다. 그는 사후 심판의 결과에 따라 천국에 남을 수도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아나톨은 자신이 좋은 시민, 직업인, 남편으로 살았다고 강조하지만 검사 베르트랑은 생각지도 못한 죄를 들춰낸다. 아나톨이 사형을 받으면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게 아이러니다. 무거운 주제에도 경쾌하게 읽어나갈 수 있는데, 언어유희와 농담에 능한 베르베르의 또 다른 장기인 비틀기도 유감없이 드러나 있다. 예약 판매 기간엔 베르베르가 한국 독자를 위해 직접 그린 특별한 커버를 기본 커버 위에 씌워 제공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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