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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은 두배, 전셋값도 분양가보다 높아”…최근 3년 서울 입주단지 10곳 살펴보니
-서울 10개구 3년간 입주단지 분양가와 실거래가 비교 분석
-‘로또 청약’ 현실로...8·4공급에도 청약열기 사그라들지 않아
-은평구 DMC 서 청약경쟁률 340대 1 나와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서울 새 아파트의 집값 뿐만 아니라 전셋값도 무섭게 상승하면서, 최근 3년간 입주한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분양가보다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집값은 분양가의 배가 넘게 올랐다. ‘몇년 새 집값이 두 배가 됐다’는 세간의 표현이 거짓이 아닌 셈이다.

20일 헤럴드경제가 서울 10개구에서 최근 3년간 입주한 분양가 9억원 이하의 10개 단지의 분양가와 매매·전세 가격을 분석한 결과, 59㎡(이하 전용면적)와 84㎡ 모두 분양가 대비 매매가가 109%, 12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59㎡의 평균 매매가는 11억9000만원, 평균 분양가는 5억7000만원, 84㎡의 평균 매매가는 15억3000만원, 평균 분양가는 6억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전세품귀’ 현상에 따른 전셋값 상승으로, 10개 단지의 전세가격은 분양가보다도 평균 7800만원이 높았다. 10 곳 중 8곳이 분양가 대비 전세가 상승이 두드러졌고, 2곳은 분양가와 같은 값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이처럼 전세가격이 수년 전 집값을 역전할 만큼 상승세가 가파르다.

올초 입주한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의 보라매SK뷰. 해당 단지 84㎡의 분양가는 6억원대였는데 매매가격은 14억원, 전세가격은 7억원에 달한다. [헤럴드경제DB]

분양가는 중산층 무주택 실수요자가 접근 가능한 9억원 아래 단지를 기준으로 살펴봤다. 9억원을 넘으면 정부 기준 고가주택으로, 청약 당첨시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는다.

10개 단지는 강동·금천·동작·마포·서대문·송파·양천·영등포·은평·종로구에서 각각 1개 단지씩 추렸다. 매매가와 전세거래는 모두 호가가 아닌 국토교통부의 최근 2개월간 신고된 실거래 내역을 토대로 했다.

이를 강남과 서초의 초고가 아파트로 확대하면 ‘로또 청약’은 더 두드러진다. 실제 지난해 입주한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84㎡는 지난달 30일 26억5000만원에 팔렸는데, 분양가는 12억~13억원대였다. 입주 시 잔금을 치른 지 2년 만에 14억원 가까운 차익을 얻은 셈이다. 강남권 청약이 당첨되면 ‘10억 로또’는 보장된 셈이다.

올해 6월 입주한 서초구 잠원동 반포센트럴자이 59㎡는 지난달 22억원에 거래됐는데 해당 규모 분양가 역시 10억~11억원대였다.

분양에 당첨되면 두 배로 값이 뛰고, 전셋값도 분양보다 높이 설정되다보니 청약 열기도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서울에선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인 340대 1이 서울 은평구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에서 나왔다.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분양가 9억원 아래 단지에 내 집 마련이 조급해진 실수요자가 대거 ‘패닉청약(공황청약)’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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