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비대면, 언택트 문화가 정착하면서 하객을 많이 들이지 않고 가족과 가까운 친지끼리 더 알차게 결혼식을 하는 ‘스몰 웨딩’이 뜨고 있다.

서울 주요호텔에는 10명 이상 100명 미만이 참석하는 스몰 웨딩·마이크로 웨딩에 대한 문의전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같은 흐름에 따라 호텔가도 웨딩의 컨셉트를 작지만 더 우아하고 품격있게 꾸미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개별 고객의 희망사항을 세세히 반영하는 맞춤형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양가 아버지의 편지, 영국왕실의 스몰웨딩 스타일 등을 반영하는 등 인원이 적기 때문에 콘텐츠가 더욱 풍요로워지는 경향도 보인다.

1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파크하얏트 서울의 1월부터 7월까지, 25인, 40인 기준 ‘웨딩 앳 더 파크’ 패키지 문의 건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60%, 40% 증가했으며, 대규모 웨딩으로 유명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100명 미만의 프라이빗 웨딩 문의가 크게 늘고 올해 3~7월 전체 고객의 40% 가량이 프라이빗 웨딩을 진행 의향을 밝혔다.

야외 정원에서 예식을 올릴 수 있는 반얀트리 호텔의 ‘페스타 웨딩 프로모션’과 디너 파티를 연상케 하는 ‘그라넘 디너 파티 위드 웨딩 스타일링’ 진행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0% 가량 증가했다.

신부가 스몰웨딩 전에 하객 맞이 준비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10인에서 50인 이하 규모의 ‘마이크로 웨딩’(통상 스몰 웨딩은 80~100명인데, 이보다 적음)이 지난해 부터 크게 늘더니, 올해에도 7월 31일까지 전년대비 30%가량 상승했다.

스몰 혹은 마이크로 웨딩은 신랑, 신부의 직계가족과 가장 가까운 친지 및 지인만을 초청하는 웨딩으로 인원수가 적은 만큼 온전히 예식 자체에 집중할 수 있고, 두 사람의 개성과 취향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다. 호텔가 움직임도 분주하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꽃장식과 식음료 구성을 소수인원의 취향에 맞춰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프리미엄 샴페인, 생화 장식 고급 케이크, 포토 테이블, 방명록과 결혼 서약서, 예식 당일 디럭스 객실 1박 숙박과 2인 조식 등을 포함한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플라워 아치(arch), 플라워월(wall) 등 원하는 컨셉의 꽃 장식을 전문 플로리스트와의 상담을 통해 다채롭게 연출할 수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적은 인원의 하객을 어렵게 초청했기에 디테일에 더 신경을 쓰는 편이며 고단가의 식사나 럭셔리한 플라워 장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마이크로 럭셔리 웨딩이 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자기 만족과 과시적 소비 행태를 뜻하는 '플렉스(FLEX)'가 하나의 소비 트렌드를 형성하면서 마이크로 럭셔리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오는 24일 오후 8시 업계 최초로 온택트(On-tact) 웨딩 쇼케이스인 ‘2021 웨딩 팔레트’를 연다. 호텔 공식 유투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다양한 프라이빗 웨딩 공간과 스타일을 만나보고, 영국 왕실 해리왕자의 부인인 메건 마클 왕자비가 선택했던 아틀리에 쿠의 사피아 드레스 2020 뉴컬렉션을 처음 선보인다. 프라이빗 웨딩 상품에 한해 온라인 쇼핑하듯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야외 정원에서 50~60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리는 ‘페스타 웨딩 프로모션’을 내놓았다. 식사는 페스타 바이 민구의 총괄 셰프이자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밍글스(Mingles)’를 이끌고 있는 강민구 셰프가 구성한 코스 요리로 마련된다. 이와는 별도로 ‘그라넘 디너 파티 위드 웨딩 스타일링’은 가까운 지인만 초대하여 개성과 의미를 담은 예식을 선호하거나 해외에 거주하고 있어 작은 규모의 예식을 준비하는 신랑신부를 위하여 30명 규모의 오붓한 웨딩을 콘셉트로 기획됐다. 양가 아버지의 편지 프로그램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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