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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왕실에선 어떤 한글소설을 읽었나?

한글소설 ‘태원지’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구운몽’‘심청전’‘사씨남정기’‘춘향전’ 등 조선후기 한글소설의 인기는 대단했다. 여인들이 장신구를 팔고 빚을 내면서까지 소설을 빌려 읽었다.

왕실에서도 소설을 읽었는데, 백성들이 읽은 소설과 달랐다. 왕실에서 유행했던 소설의 하나는 '태원지'. 중국 원나라 말기를 배경으로 한 삼국지 풍의 소설이다.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려는 사상적 배경이 눈길을 끈다.

‘옛한글문화학회’가 학회 출범을 기념, 8일(토) 14시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한문, 옛한글로 번역하다”라는 주제의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한글은 한문과 달리 다양한 층과 영역에서 소비됐다.

상층남성의 경우 ‘논어언해’ 같은 옛한글 번역서를 통해 유학에 입문했으며, 한글 시조·가사 등을 통해 보다 자유롭게 시정을 담아냈다. ‘두시언해’와 같은 시집의 한글 번역은 중국의 문화를 수용하는 국가 번역 프로젝트이기도 했다.

조선시대 여성은 어려운 한문을 사용하기 보다는 옛한글을 활용, 문화적 역량을 키워나갔으며, 하층민 또한 옛한글을 통해 자신의 의견과 사정을 관청과 사회에 개진할 수 있었다.

옛한글 문헌에는 있는 그대로의 날것, 당시 사람들의 마음이 솔직하게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옛한글 문헌은 흘림체와 표기, 어휘, 표현 등이 지금의 한글과는 차이가 많아 해독하기 쉽지 않다.

이번 학술발표의에선 한글소설 ‘태원지’의 이본 연구(강문종, 제주대학교), ‘장서각 소장 ‘공문도통’의 번역 양상’(김인회, 한국학중앙연구원),‘규장각 소장 종교관련 옛 한글문헌의 조사’(박인규, 서울대학교), ‘서상기어록(西廂記語錄)’의 한글 주석의 표기와 어휘(원흔, 한국학중앙연구원) 등 연구결과가 발표된다.

임치균 회장(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은 “다양한 계층의 경험과 감성들이 기록된 옛한글자료를 이해해야 과거와 온전하게 대화할 수 있다. 이제 옛한글을 통해 한국 문화의 또 다른 측면을 이해할 때가 왔고, 옛한글문화학회는 옛한글에 담긴 우리 얼을 되살리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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