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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외무성 ‘한국통’ 외무 관료 줄줄이 교체·경질
외교가 “한국과의 관계 악화가 원인” 분석

그간 한국과의 외교당국 협의를 담당하며 지난해 차관보급인 외무심의관으로 승진했던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전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이 경질 끝에 인도네시아 대사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한국과의 관계 악화로 아베 내각이 사실상 ‘한국통’을 모두 경질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외교가에서는 양국 간 대화의 폭이 더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일본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시이 마사후미(石井正文) 주인도네시아 대사의 후임으로 전 외무심의관을 내정했다. 겐지 전 심의관은 지난해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 과정에서 한국 외교부와의 협의를 맡는 등 그간 한반도 외교를 담당해왔다.

최근까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조정역을 맡았던 겐지 전 심의관이 승진 10개월 만에 해임되고 별다른 인연이 없는 인도네시아 대사로 부임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외교가에서는 “한국과의 관계 악화가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일본 측 외교 소식통은 “아베 내각 내에서 한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가 크지 않다는 반증”이라며 “최근 국제분쟁 담당 인력을 확충하는 등 일본 외무성의 움직임이 대화보다는 대결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베 내각은 지난달 겐지 전 심의관을 경질한 데 이어 최근 주한총괄공사를 지냈던 스즈키 히데오(鈴木秀生) 국제협력국장과 나가오 시게토시(長尾成敏) 북동아시아 1과장을 교체했다. 모두 일본 외무성 내에서도 ‘한국통’으로 분류되는 사람들로, 후임에는 한국과의 외교적 대화 경험이 없는 테러대책실장 출신 인사 등이 임명됐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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