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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도 내내 비…14일까지 이어지면 역대 최장 ‘52일 장마’
9일까지 돌풍 동반한 강한 비 예보
14일까지 갈 경우…역대 최장(49일)·가장 늦은 장마(8월10일) 기록 모두 깨
중부 집중호우로 사망 17명·실종 10명
강풍이 불고 비가 내린 지난 6일 오전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서 서울 광화문 네거리를 지나고 았다.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주말 내내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돼 추가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더욱이 중부지방의 장마는 다음주 금요일인 14일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도 나와 있다. 이렇게 되면 올 여름 장마 기간은 무려 52일로, ‘역대 최장’을 기록하게 될 전망이어서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일요일인 오는 9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경기 남부·강원 영서 남부·충청·전북·경북의 경우 100~200㎜(많은 곳 300㎜ 이상), 서울·경기 북부·강원(영서 남부 제외)·전남·경남·서해 5도는 50~100㎜(전남과 경남 많은 곳 150㎜ 이상), 제주도·울릉도·독도는 20~60㎜(산지 많은 곳 100㎜ 이상)다.

이번 비는 저기압과 이에 동반된 전선이 주기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강수 지속 시간이 길어지는 데다 남서쪽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되면서 불안정성이 강해, 일부 지역에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문제는 다음주에도 장마가 이어진다는 점이다. 오는 10~11일은 중부지방·전라도, 11~14일은 서울·경기·강원 영서에 비가 올 것으로 전망돼 장마에 의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오는 14일까지 장마가 이어지면 올여름 중부 장마기간은 52일로 2013년 49일보다 긴 ‘역대 최장’ 기간을 기록하게 된다. 1987년 8월 10일까지 이어졌던 ‘가장 늦은 장마’ 기록도 경신이 확실시되고 있다.

다만 기상청 관계자는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12일부터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더라도 정체전선 약화에 따라 장마는 마무리되고 고온에 소나기성 비로 그칠수 있다”고 말했다. 아슬아슬하게 최장기간 장마를 피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이번 장마가 길어진 이유는 장마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남쪽의 따뜻한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의 찬 공기의 힘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대개 여름철에는 남쪽의 따뜻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장마전선을 밀어 올리면서 폭염을 몰고 오는데, 올해의 경우 시베리아 고온 현상이 일어나면서 찬 공기가 북쪽에서 많이 내려와 북태평양고기압이 장마전선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 17명(서울 1명·경기 8명·강원 1명·충북 6명·충남 1명), 실종 10명(경기 1명·충북 7명·충남 2명), 부상 7명(경기 3명·강원 2명·충북 2명)으로 집계됐다. 이재민은 6개 시도에서 1447세대, 2500명이 발생했으며, 이 중 626세대, 1139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기상청은 “집중호우 지역과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 간 거리와 시간 차이가 매우 작아 어느 지역이든 순간적인 집중호우가 나타날 수 있다”며 “9일까지 동해안에는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방파제를 넘거나 해수욕장으로 강하게 밀려올 가능성이 있어, 해안가 안전사고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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