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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국내 최초 스텔스기 개발중…“70% 수준 도달”
국방과학연구소, 창설 50주년 맞아 성과물 공개
국내 최초 스텔스기 ‘가오리-X’ 비행장면도 선보여
미 공군 B-2 스피릿, X-47 페가수스 등과 형상 유사
“현재 총 3단계 중 2단계 완료…비행시험에 성공”
국내 최초 스텔스기 ‘가오리-X’의 비행 장면.[국방과학연구소 제공]
국내 최초 스텔스기 ‘가오리-X의 운용 개념도.[국방과학연구소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국방과학연구소가 국내 최초의 스텔스기를 개발 중이며, 현재 약 70% 기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소가 ‘가오리-X’라고 명명한 이 최초의 국산 스텔스기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텔스 전략폭격기로 불리는 미 공군 B-2 스피릿, 세계 최초 무인 스텔스 전투기 미 해군 X-47 페가수스 등과 유사한 형상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위사업청 산하 군사 무기체계 연구·개발 전문 특수법인인 국방과학연구소는 오는 6일 창설 50주년을 앞두고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실시하는 충남 태안 소재 안흥시험장에서 지난 50년간의 발자취와 성과물 등을 5일 공개했다.

연구소는 지난 50년간 KT-1 훈련기, K2전차, K9자주포, 현무계열 미사일, 군 위성통신 아나시스-2 등 국산 육·해·공 첨단무기 355종의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현재 세계 9위 수준으로 평가되는 한국의 국방과학기술 발전의 역사를 이끌어온 주인공인 셈이다.

이날 처음 공개된 국산 스텔스기 ‘가오리-X’는 미래 핵심기술 분야의 ‘저피탐(스텔스) 무미익(꼬리날개 없음) 기술시범기’로 분류되며, 향후 무인 스텔스 감시·정찰기 및 전투기 등으로 점차 발전시켜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적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과 단발 엔진에 꼬리날개 없이 비행하는 기능이 핵심으로, 현재 일반 활주로에서 이착륙 및 비행시험에 성공한 상태다. 연구소는 시험장 내에서 ‘가오리-X’의 비행 영상을 시연했지만, 비행 영상의 촬영 등 외부 반출은 금지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스텔스기 개발 단계를 총 3단계로 나눈다면 현재 2단계까지 끝냈다고 보면 된다”면서 “미국의 B-2나 X-47과 유사한 형상을 보이며, 현재는 미래 전장에서 필수적인 스텔스 기술과 무미익 비행제어 기술의 국내 독자 개발이 목표”라고 말했다.

가오리-X는 가로 14.8m, 세로 10.4m의 크기로 중량은 10t에 달하며, 비행 시간은 3시간 이하, 속력은 마하 0.5 이하로 10㎞ 이하에서 비행한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전폭기로 알려진 B-2 스피릿의 1대 가격은 약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무인 전투기 X-47은 개발 비용만 약 1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등 개발 및 제조에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돼 국산 개발에 성공하면 국방비를 크게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방 연구·개발에 41조2000억원을 투자해 예산 절감에 373조원, 육·해·공 각 군의 전력 증대 66조9000억원, 방위산업체 기술 파급 2조8000억원 등 총 442조7000억원의 경제 효과가 창출됐다.

남세규 국방과학연구소장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왕정홍 방위사업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대전 연구소 본부에서 열린 50주년 창설 기념식에서 “미래 50년은 비닉(비밀)무기 개발에 집중하고, AI, 양자레이더, 합성생물학 및 우주분야와 같은 첨단과학에 과감히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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