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상 최악 성적표 받아든 글로벌 경제
미국 2분기 GDP증가율 -32.9%
독일은 -10.1%·멕시코 -17.3%
전문가 “3분기 플러스 성장 확신”
코로나19 재확산 여부 최대변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세계 경제를 강타한 결과가 숫자로 확인되고 있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 미국이 73년 만에 역대 최악의 경제 성적표를 받아든 데 이어 독일, 멕시코 등 주요국도 통계 작성 이래 최악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32.9%(연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1분기(-5.0%)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통상 GDP 증가율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하면 기술적 경기 침체로 분류된다. 2분기 GDP 감소 폭은 1947년 미 정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크다. 종전 기록인 1958년 분기 -10%를 비롯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4분기 -8.4%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경제 봉쇄 조치 등으로 미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가계 소비가 극도로 위축된 게 결정타였다. 사상 최대 규모인 3조달러(약 3573조원)의 경기부양 패키지가 없었다면 GDP 감소 폭이 더 컸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유럽 내에서 가장 건실한 것으로 평가받는 독일도 2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10.1% 감소했다. 1970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크게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 -4.7%의 두 배 이상 감소 폭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기업 투자와 수출, 개인 소비가 동시에 급격히 위축된 데 따른 결과다. 독일은 지난 3월 중순부터 국경을 폐쇄하고 공공생활을 통제했다.

멕시코 통계청도 이날 2분기 GDP가 1분기보다 17.3% 줄었다고 밝혔다. 종전 기록인 1995년 2분기 -8.6%를 넘는 역대 최악의 낙폭이다.

홍콩 정부도 2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해 1분기 -9.1%에 이어 연속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다.

많은 전문가는 2분기 GDP 감소 폭이 워낙 컸던 만큼 3분기 성장률은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미 민간조사연구기구인 컨퍼런스보드는 3분기 미국 GDP가 20.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실업자 증가와 소비 정체는 회복 정도를 일정 부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몇 주 동안 바이러스 감염이 늘어나고 이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가 재개됐다”며 “이런 것들이 경제 활동에 무거운 짐이 되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한편, 3분기 미 GDP는 10월 29일 이후에 발표된다. 대선 직전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성장률 끌어올리기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신동윤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