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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투게더’가 제공하는 여행예능으로서 다양한 미덕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투게더’(Twogether)는 여행이 제공할 수 있는 미덕들을 대거 지니고 있다. 이 여행 버라이어티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우리들을 영상을 통해 조금이나마 힐링받을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투게더’의 형식은 한국스타 이승기와 대만의 떠오르는 스타 류이호가 아시아 팬들의 초청을 받고 팬의 집을 찾아가는데, 그 팬이 추천한 가볼만한 곳을 둘러보면서 가는 여행 예능이다.

조효진 PD는 두 사람이 쉽게 팬의 집까지 찾아가게 해줄 사람이 아니다. ‘런닝맨’ PD 출신답게 갖가지 퀴즈 등 미션(소소한 난관)을 부여한다. 미션을 완성할 때마다 주소와 집 사진의 힌트를 조금씩 줘 퍼즐을 풀어나간다.

시청자들은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동시에 인도네시아와 태국, 네팔의 좋은 경치와 전통 명소들을 둘러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승기가 발리 누사두아 지역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문제를 맞히는 동안 사왕안 비치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투게더’는 기존 예능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주마간산식 둘러보는 여행과 작살 낚시와 래프팅, 동굴탐험 등 체험 레포츠를 겸하면서도, 현지 사람들과 게임, 예를 들면 배드민턴과 족구, 까롬 볼(포켓볼과 비슷한 네팔 전통 게임)들을 즐기면서 현지인 또는 관광객들과 소통할 수 있다. 태국의 한 식당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객들과 음식을 걸고 게임을 하기도 한다. 방콕의 아트박스에서 의 두 사람의 버스킹도 기억에 남는다.

이승기와 류이호는 언어도 출신도 다른 동갑내기 스타다. 처음에는 한 방에서 지내는 것조차 쑥쓰러워하던 류이호가 점점 적응하며 상황을 즐긴다는 점은 ‘투게더’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 류이호는 첫 만남과 후반 표정이 완전히 다르다. ‘예능천재’ 이승기는 이 점을 간파하고 ‘예능초보’ 류이호를 놀려먹는다. 게임을 잘하지 못하도록 이호의 문을 잠궈버리자, 이호도 승기 오토바이의 열쇠를 숨겨버린다.

이승기의 촉과 언어감각, 센스는 매우 뛰어나다. 그러면서 허당 면모도 있다. 리더와 허당 양쪽을 두루두루 볼 수 있다. 류이호는 첫 여행지인 욕야카르타의 숙소에서는 낯설어하다가 나중에는 즐기고 까불고 있는 상황으로 발전한다.

전혀 다른 문화권의 두 사람은 여행을 통해 우정이 점점 깊어져갔고, 친근한 사이가 됐다. 시청자들은 두 사람이 여러 장벽을 넘어 좋은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주어진 퀴즈를 다 풀고 미션을 완성해 팬을 만났을 때의 감동도 ‘투게더’의 매력이다. 스타와 팬과의 일반적인 관계를 넘어 순수 찐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승기가 콘서트나 프로모션을 하지 않은 네팔에서도 이승기의 팬은 있었다.

이승기 네팔 팬 맘따는 이승기의 작품과 음반, 관련 뉴스들을 완전히 꿰고 있었다. “안 오시는 줄 알았다”는 맘따가 바로 앞에서 이승기가 노래를 불러주자 “이거 진짜 맞아요”라며 감동을 눈물을 흘린다.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은 마음이 따뜻해진다. ‘투게더’에서는 두 여행자와 여행지, 여행지에서 만남 사람, 그리고 팬까지 모두 잘 부각된다.

‘투게더’에서 소개한 여행지는 코로나 시대 이전에 기획됐지만, 코로나 환경에서도 시도해봄직한 호젓한 자연속 공간들을 대거 포함하고 있다. 네팔 담푸스의 계단식 논을 거쳐 안나푸르나가 보이는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이 담겨있다. 네팔 카트만두 공항에서 호주 학생들이 대거 ‘런닝맨’ PD라며 조효진 PD에게 달려들며 사진을 찍는 ‘돌발성’도 있다. 배드민턴 대결을 할때 갑자기 나타난 팬들이 “이승기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도 '의외성'이다.

동갑내기 스타 이승기와 류이호의 훈훈하고 유쾌한 조합과 이색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아시아로의 여행,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각양각색의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한국식 여행 예능이 섞여있는 ‘투게더’는 외국 매체들에 의해 호평을 받고 있다.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는 “코로나19로 여행이 제한된 상황에서 이 시리즈는 아름다운 풍경을 선보이며 유쾌한 동료애와 미션을 대하는 이들의 열정으로 더욱 보는 재미를 더한다”고 평했다.

이승기와 유이호는 이번 여행으로 처음 만나 친구가 됐다. 두 사람은 팬이라는 점 하나만으로 멀리 있는 낯선 현지인들을 찾아나서, 그들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모습은 누가 봐도 흐뭇하다. 한국 예능이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시즌2도 꼭 제작됐으면 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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