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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뜀박질 하는 금은동]구리 가격도 오른다는데…투자는 어떻게
3월저점 대비 39% 가격상승
글로벌 경기개선 기대, 中수요회복 덕
국내에도 구리 ETF·ETN 상장
해외 광산업체 직접투자도 가능
[게티이미지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에 구리 가격도 상승세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구리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0.20% 상승한 t당 6425.5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구리 현물은 이달 15일에 6597.0달러로 연고점을 찍었고, 이후에도 6400~6500달러대에서 등락하며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구리 가격은 3월 저점(4617.5달러) 대비 39.16% 올랐다. 코로나19 충격이 발생하기 전인 연초(6165.0달러) 대비로도 4.23% 오른 상태다.

구리는 제조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산업 수요에 따라 가격이 움직인다. 구리 가격을 보면 경제 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고 해서 ‘닥터 코퍼(Dr. Copper)’란 별명까지 붙었다.

최근 구리 가격의 상승세는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부양책과 중국발(發) 산업 수요 회복에 기인한다. 지난달 중국의 구리 수입은 65만6000t으로 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과의 무역분쟁 속에서도 중국의 미국 구리 정광 수입이 3만734t으로 2018년 9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중국, 칠레, 페루 등에서 코로나19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중국 주요 구리 생산지역인 장시성에서 홍수까지 발생하면서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박광래·한세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까지 공급 부족과 중국에서의 안정적인 수요 흐름을 바탕으로 t당 5500~7000달러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으로 경제활동 재개가 본격화될 가능성에 구리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에는 ‘KODEX 구리선물’, ‘TIGER 구리실물’ 등 상장지수펀드(ETF)와 선물가격 등락에 연동하는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으로 구리에 투자할 수 있다. LS, 풍산 등 구리 가격에 연동해 주가가 움직이는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도 있다.

뉴욕 증시에는 프리포트 맥모런(Freeport McMoran), 서던 코퍼(Southern Copper Corporation), BHP 같은 구리 광산업체들이 상장돼 있다. ETF로는 ‘US Copper Index Fund’(CPER) 등이 있다.

다만 실제 경기 회복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씨티그룹의 올리버 뉴젠트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수요 회복에 베팅한 투기적 매수가 가격에 영향 미쳤을 수 있다”며 실제 수요 회복을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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