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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發 골드러시 ‘금값이 금값’
1g당 7만2000원대 ‘상한가’
국제금값도 올 25% 솟구쳐
금ETF 3621t 보유 사상최대

금값이 그야말로 금값 됐다. 21세기판 ‘골드러시’다. 코로나19 사태와 미중갈등 격화가 금값을 연일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 금값은 이미 수차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국제 금값 역시 역대 최고치에 육박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맞물려 금값 상승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3%(24.90달러) 상승한 1890달러로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급등세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는 1891.9달러(2011년 8월 22일)로, 현재 격차는 1.9달러에 불과하다. 2달러만 오르면 역대 최고가다. 이날 장중 1897.7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올해 1524.5달러로 출발한 금값은 현재까지 약 25% 급등했다.

금 투자도 뜀박질하고 있다. 이날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지난 6월 동안 전 세계 금 ETF 보유량은 104t 증가, 총 3621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운용자산(AUM) 규모 역시 2058억달러로 역대 최대다.

올해 상반기에만 금 ETF에 734t(금액 기준 395억달러)이 유입됐는데, 이미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 금값도 거침없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1kg 금 현물 1g당 가격은 지난 14일 7만원대로 진입한 이래 8거래일 동안 하루 빼곤 모두 전일 대비 상승했다. 매일 사상 최고가 경신 중이다. 6개월 전만 해도 5만8000원대 불과했다. 현재(23일 종가)는 7만2530원에 이른다.

금값이 뛰자 돈이 몰리고, 돈이 몰리자 금값은 더 뛰는 ‘에스컬레이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12개 금펀드에 최근 3개월간 495억원이 유입됐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최근 1주 사이에만 129억원이 늘었다. 금값 급등에 힘입어 국내 주요 금펀드의 1년 수익률은 40%를 훌쩍 넘었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UH)(A-e)의 1년 수익률은 48.3%에 이른다.

금이 역대급 강세를 보이는 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가장 큰 요인이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데다 최근엔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한층 금 투자심리가 거세졌다.

코로나 사태 대책으로 세계 정부가 경쟁적으로 돈 풀기에 나서면서 유동성은 과잉인데 투자처는 마땅치 않다 보니 대표 안전자산인 금에 더 많은 유동성이 쏠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승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 대규모 부양책에 달러화 약세, 미중갈등 고조 등이 모두 호재로 작용하면서 금 가격은 상승 전환된 상태”라며 “당분간 금 가격 급락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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