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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조원 IT공룡들은 어디로?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접촉이 일상화되면서 넷플릭스, 애플, 디즈니 등 OTT(over the top·온라인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플랫폼들의 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저자는 OTT 플랫폼 전쟁을 단순한 방송·영화 콘텐츠 싸움으로 보지 않는다. 자본과 테크놀로지, 비즈니스, 디지털 파워와 예술 미학까지 현대 과학기술과 대중문화의 최전선으로 본다. 거대 IT기업과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CEO들의 전장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책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 아마존닷컴, 유튜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까지 디지털 플랫폼들의 혁신과 전략을 하나하나 짚어나가면서 향후 승패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성공에 달려있음을 강조한다.

저자의 통찰이 빛나는 지점은 ‘디지털 스마일 커브’와 ‘디바이스 트랩’에 갇히지 않고 기업이 영속적 발전을 거듭할 수 있는가다.

스마일 커브란 산업의 밸류체인에 따라 각 단계별 부가가치를 측정할 때, 중간단계인 제조 단계의 부가가치가 낮고 양 끝에 위치한 연구개발, 디자인, 제품 기획 등 제조 전 단계와 판매, 서비스 등 제조 후 단계의 부가가치가 높게 나타나 웃는 모습과 같기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저자는 이를 디지털로 확장하는데, 디지털 전환에 성공하는 산업부문에선 초연결 플랫폼에 의해 밸류체인은 실시간 연동되고 이 초연결 플랫폼에 의해 전반적으로 부가가치가 상승, 디지털 스마일 커브를 그리게 된다. IT거인들이 디지털 전환으로 혁신해 플랫폼으로 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저자는 디지털 스마일 커브와 함께 디바이스 트랩이란 용어도 만들었다. 스마일 커브 밑바닥에 고이는 게 디바이스 트랩이다. 가령 지난 40년간 음악산업의 혁신과정, 즉 레코드판에서 카세트테이프, CD, 다운로드, 스트리밍으로 빠르게 바뀐 과정을 보면, 디바이스에 집중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 현재 미국의 경우 13조원의 음악시장에서 80%가 스트리밍이다. 디바이스에만 머물 경우, 바로 디바이스 트랩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노키아는 바로 전형적인 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디바이스 트랩을 헷징하면서 기업을 지속가능발전하게 할까. 저자는 일종의 시론으로 P4C모델을 제시한다. 디지털 제국의 성공적 비즈니스 코드는 바로 디지털 스마일 커브의 상단으로 향하는 P(플랫폼)4C(콘텐츠, 커뮤니티, 커머스, 클라우드)모델이라는 것이다.

책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소위 시총 1000조의 IT공룡들의 현황도 살핌으로써 향후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점을 제시, 눈길을 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OTT 플랫폼 대전쟁/고명석 지음/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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