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1세기 신윤복’, 전통대생 자칭 ‘B급전시’라지만, “걸작이요~”
권지은 교수와 재학생들이 졸업생과 의기투합
도화서 화원들의 B급전시, 7.29~8.4 인사아트센터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공다경,김주현,이정민,조재건,주진솔,최윤하(4학년단체작)-김천 직지사 대웅전 수월관음벽화 모사도 (金泉 直指寺 大雄殿 水月觀音壁畵 模寫圖) - 지본채색,107×186cm, 2019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이지민-2015.03.20. PM 5.- 견본채색,41×27cm, 2020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김은정-만수산 무량사(萬壽山 無量寺)-견본채색, 30×30cm, 2020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그림을 처음 보는 순간, ‘김홍도, 정선 풍은 아니고, 신윤복인가’ 했다. 그러나 신윤복과도 거리가 있다. 풍속화라기 보다는 정통파에 가까운 느낌이라서, ‘누구의 걸작이기에 이제야 세상에 나왔나’ 잠시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정부 산하 문화재 분야 고등교육기관 한국전통문화대 학생들의 작품이었다.

그들은 스스로 도화서 화원이라 했다. 알다시피, 도화서는 조선 시대에 그림 그리는 일을 관장하기 위하여 설치되었던 관청이고, 화원은 이 왕립미술원의 전문 공직자 화가들이다.

문화재 분야 선배들을 놀래킨 이 작품은 오는 29일부터 8월4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릴 ‘도화서 화원들의 B급 전시’ 작품들이다.

‘도화서’와 관직명 ‘화원’을 차용한 이번 전시는 전통 기법과 재료를 토대로 전통회화를 계승하고 창의적인 작품을 제작하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전통회화 전공(지도교수 권지은) 학생들이 졸업생들과 기획한 전시다. ‘B급’ 표현은 겸양이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권지은-천수십일면관음보살(千手十一面觀音菩薩)-견본금박,60×44cm,2020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김혜리-통도사 영산전 포벽(通度寺 靈山殿 包壁)-토벽채색, 53×72cm, 2018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김석곤-단청계(丹靑界)2-지본금니, 76×106cm, 2020

4학년 재학생들인 공다경, 김주현, 이정민, 조재건, 주진솔, 최윤하가 모사한 ‘김천 직지사 대웅전 수월관음벽화 모사도’(金泉 直指寺 大雄殿 水月觀音壁畵 模寫圖)는 가로 186cm, 세로 107cm에 달하는 지본채색으로 다년간의 수련을 통해 얻은 기량을 드러낸 작품이다. 2020년을 살고 있는 청년들의 손으로 재탄생하여 조선 후기 이전과는 사뭇 다른 창조적 변형의 모습을 드러내는 작품으로, 옛 것을 새롭게 계승한다는 의미가 있다.

여행하며 시선과 감정을 멈추게 하는 하늘을 그린 이지민 대학원생의 ‘2015.03.20. PM5’, 토벽에 채색을 재현한 재학생 김혜리의 ‘통도사 영산전 포벽’도 눈여겨볼 만한 작품이다. 졸업생 김은정은 무량사를 여행하며 그린 산사의 풍경 속에 자신의 모습을 등장시킨 ‘소경인물풍경화’(小景人物風景畵)인 ‘만수산 무량사’(萬壽山 無量寺)를 선보인다.

또한, 권지은 지도교수의 천 개의 눈과 손으로 세상의 모든 사람을 구제하는 ‘천수십일면관음보살’, 불교의 연화장세계를 단청문양으로 표현한 김석곤 교수의 ‘단청계2’ 등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가상현실(VR) 콘텐츠로도 제작되어 전시 기간 종료 후인 8월 5일부터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누리집(www.nuch.ac.kr)에서 온라인으로도 관람할 수 있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