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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놀이패 휘두는 이재명…지지율로 포지션 넓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화재가 발생한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SLC물류센터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뭘 해도 먹힌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더불어민주당의 빈틈을 파고들며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당은 부진한 부동산 정책과 반복되는 추문에 20대와 30대의 지지율을 잃었으나, 이 지사는 그에 반하는 행보로 자신의 것으로 끌어모으는 모양새다.

22일 경기도는 ‘기본소득’에 이어 무주택자에게 역세권을 중심으로 30년 이상 거주할 주택을 공급하는 ‘기본주택’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두고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무주택자들을 위한 달콤한 처방을 내세운 것이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이 지사를 중심으로 경기도가 오래 전부터 구상해온 것”이라며 “경기도 기본주택은 대한민국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지사는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불미스러운 일로 부산과 서울에서 재보궐 선거를 치르게 된 민주당에 이른바 ‘사이다 발언’을 날리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권 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이 선출직 공직자가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치르게 될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아야 한다는 민주당의 당헌당규를 수정해서라도 후보를 내야한다고 주장하고 이낙연 의원 역시 “벌써부터 당내에서 논란을 벌이는 건 현명하지 않다”고 선을 그은 반면, 이 지사는 “공당이 문서로 규정했으면 그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며 반대 의견을 던진 것이다.

이에 민주당에서 빠져나가는 지지율을 이 지사가 회복해 당내에서 주체적인 위치를 다잡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 20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조사(95% 신뢰수준 ±2.0%)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30대 사이에선 15.8%포인트가, 20대에선 6.1%포인트가 빠져나갔다. 권역별로는 서울에서 5.3%포인트가 빠져나갔다.

반면 이 지사의 지지율은 40대(28.3%)와 20대(15.4%) 사이에서 가장 높았다. 민주당에 실망한 젊은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다. 권역별로도 자신의 기반인 경기·인천에서 23.1% 지지율을 보이며 이 의원을 눌렀다.

여권 관계자는 “이 지사가 민주당의 차기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본인이 갖고 있던 방향성과 정치 스타일을 유지하며 당내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면서도 “최대 계파인 친문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점은 아직까진 한계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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