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itM] ‘소맥’에 취한 농산물펀드…흥취 오래 못갈듯
최근 한달 가격급등
공급제한 요소 약화
지속적 상승 어려워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시들했던 농산물펀드가 최근 한달간 반짝 상승하며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주요 투자처 중 하나인 소맥(밀) 가격이 10% 가까이 오른 영향이다. 다만 주요 곡물의 공급 상황, 달러 강세 전망을 고려할 때 농산물펀드의 투자 매력이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NH선물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거래소에서 소맥 9월물은 부셀 당 5.75센트 오른 527.75센트에 마감했다. 최근 소맥 가격은 글로벌 3대 곡물(옥수수, 대두, 소맥)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불과 한달 전 480센트에서 움직이던 가격은 이달 초순 500센트대를 회복한 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달 상승률만해도 10%다.

소맥 가격 상승은 글로벌 주요 소맥 수출국들의 생산량 하향 조정, 달러약세로 인한 미국산 제품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 기인한다. 2020~2021년 유럽과 러시아의 생산량 전망치는 각각 전월대비 150만톤, 50만톤씩 하향조정했다. 여기에 기상악화에 따른 위험프리미엄까지 더해져 전세계 소맥 가격도 동반 상승해왔다. 주요 곡물인 대두 선물도 최근 한달간 3%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소맥, 대두 선물 가격 회복에 농산물펀드의 수익률도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농산물펀드의 한달 수익률은 1.48%로 벤치마크(BM) 수익률(0.23%)을 웃돌았다. 6개월 평균 수익률이 -14%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농산물펀드의 수익률 회복에도 중장기 전망은 밝지 않다. 소맥의 경우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의 수출제한 해제 조치가 가격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러시아 농무부 장관은 러시아 소맥 수출 제한을 7월부터 12월까지 잠정 해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옥수수, 대두 또한 양호한 기상 상황에 힘입어 넉넉한 재고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달러 강세 흐름 또한 농산물 수출국들의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작용, 가격 상승에 악재로 작용할수 있다. 이밖에 날씨 등은 공급 탄력성을 좌지우지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전성훈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라니냐 발생 가능성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기상이변이 없는데다 주요 곡물들의 작황 흐름이 양호하다”며 “미국의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곡물가격 흐름상 달러 상승이 나타날 경우 상승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