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숙원 이뤘다” 한국군 첫 통신위성 쾌거
한국, 세계 10번째 군사위성 보유국 올라
오전 6시30분 美 케네디우주센터서 발사
민간기업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탑재
핵심 전력 확보…전작권 전환 가속도 전망
한국군 첫 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Anasis) 2호’를 실은 팰컨9 로켓이 21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사진은 발사 전 준비 모습. [연합]

한국군 최초의 군사위성이 21일 미국 플로리다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10번째로 군사 전용 위성을 보유한 국가로 기록됐다.

방위사업청은 21일 “군 위성통신체계-II 위성체 ‘아나시스(ANASIS) 2호’가 오전 6시 30분(현지시간 20일 오후 5시 30분) 미국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첫 신호는 발사 38분 만인 7시 8분 수신했고, 8시 19분 프랑스 툴루즈 위성관제센터와 첫 교신에 성공했다.

아나시스 2호 발사 성공으로 한국군은 정보처리 속도, 전파방해 대응 능력, 통신가능 거리 등을 향상시켜주는 사상 최초의 군 전용 위성을 보유하게 됐다.

한국군은 현재 민군 겸용 위성인 ‘무궁화 5호’로 군 통신체계를 구축한 상태지만, 군 전용이 아니어서 적의 ‘재밍’(전파교란) 공격에 취약한 실정이다. 기존 민군 겸용 위성이 적의 재밍 공격에 당하면 군은 미군 군용 위성의 통신망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최초의 군 전용 위성 확보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핵심 전력 확보와도 연관 있다”며 “한국군의 단독 작전 수행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미 양측은 지난 2014년 10월 전작권 전환 시기를 2020년 중반쯤으로 연기하면서 한국이 제안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을 추진키로 했다.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이란 전작권 전환을 위해 동북아 안보 환경, 한미연합방위를 주도할 수 있는 한국군의 핵심 군사능력, 한국군의 북한 핵·미사일 대응능력 등의 조건이 갖춰져야 전작권 전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군 전용 군사위성 확보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시스 2호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의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쏘아올린 팰컨9 로켓에 탑재돼 발사됐다. 스페이스X는 올들어 12차례 로켓을 발사했지만, 고객 주문용 위성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의 11차례 발사에서는 자사가 자체 개발한 스타링크 통신위성과 미 우주군 전용 위성을 쏘아 올렸고, 지난 5월 30일 민간 기업 최초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 발사에 성공했다.

아나시스 2호는 한국군이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하면서 록히드마틴사와 맺은 절충교역(무기판매에 따른 기술이전이나 반대급부)으로 제공되는 것으로, 프랑스 에어버스사의 ‘유로스타 E3000’ 위성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에어버스 측은 지상국과의 교신을 지속하면서 아나시스 2호가 목표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지 지속적으로 확인 중이다. 궤도에 안착하면 안테나와 태양전지판을 전개해 임무 수행에 필요한 전력공급 여부와 운용가능 여부를 최종 점검하게 된다.

위성은 약 2주간 중간궤도 변경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고도 3만6000㎞의 정지궤도에 자리잡게 된다. 정지궤도에 안착하면 약 1개월간 위성 성능 및 운용성을 최종 평가할 계획이다.

이번 발사에 이용된 팰컨9 로켓의 1단 추진체 B1058은 지난 5월 30일 첫 유인 비행 당시 사용된 것으로, 대서양에서 회수해 이번에 재사용했다.

김수한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