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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행환경 외면한 ‘구멍숭숭’ 순천 출렁다리…불편 민원 잇따라
원청→하청→재하청 불법하도급 관리부실도
순천 동천 출렁다리 바닥면이 휴대폰도 빠질 정도의 가로 10cm 격자형 덮개로 시공돼 보행환경을 해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 순천시가 동천변 출렁다리를 공사하면서 불법하도급 관리를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보행환경을 고려치 않은 바닥면을 시공해 벌써부터 불편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순천시는 봉화산 출렁다리를 백지화하는 대신 이 구조물을 순천만 인근 동천으로 옮겨 사업비 33억7900만원을 들여 총연장(길이) 181m, 폭 1.5m 규모로 '동천 출렁다리' 완공을 앞두고 8월께 개통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순천만정원과 풍덕동도시개발지구(풍덕뜰)에서 오천지구를 출렁다리로 연결하고, 동천저류지 인근에 국내 최대규모의 야시장이 개장되면 관광객 이용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문제는, 출렁다리 도로폭이 지나치게 협소해 연간 60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순천만정원의 여행인파가 몰릴 경우 좌우 교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출렁다리 바닥면을 포장공법 대신 격자모양의 수로덮개(스틸그레이팅)로 시공, 보행기나 휠체어 바퀴, 하이힐 구두, 심지어는 셀카(셀피)를 찍다 휴대폰도 빠져나갈 정도의 간극이 크다는 것이다.

수로덮개의 한칸 규격을 살펴보면 가로 10cm, 세로 4.6cm로 간극이 넓어 실수로 스마트폰을 바닥에 떨어뜨릴 경우 그대로 동천에 빠지는 것으로 실측됐다.

이는 곡성군 대황강 출렁다리나 강진 가우도 등의 경우 대부분 특수포장이 돼 있고, 일정구간은 바닥이 보이도록 투명유리로 시공하는 것과도 대비된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시 관계자는 “원래 봉화산에 설치하려던 출렁다리는 등산로이다보니 등산화를 신기때문에 바닥이 보이는게 낫겠다 싶어 스틸그레이팅으로 시공했던 것”이라며 “동천 출렁다리는 주택가와 가깝기때문에 유모차나 휠체어 등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바닥망 간격을 촘촘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순천시는 출렁다리 케이블 설치를 위한 강구조물 건설 공사를 위해 A업체와 6억900만원에 계약을 했으나, 하청에 재하청업체를 거치는 등 불법하도급 과정에서 임금체불이 발생해 관리감독 부실책임이 불거지고 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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