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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영업 위기 갈수록 심화…‘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비중 20년만에 최저
전체 자영업 중 고용원 있는 비중, 2년반만에 30%에서 24%대로 추락
‘나홀로 사장님’·무급 가족종사자는 45만명 급증…자영업 영세화 가속화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코로나 사태로 자영업의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한두명이라도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영업에서 차지하는 이들의 비중이 2018년초에만 해도 30%를 기록했으나 지난달까지 2년 반 사이에 5%포인트 이상 급감해 20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에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사장님’과 무급 가족종사자는 지난 2년 반 사이에 45만명 가까이 늘어나 자영업의 영세화 속에 폐업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이 지난 2018년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큰 타격을 받은 후 지난해 후반 내수 회복과 함께 안정을 찾는가 했더니 올해 터진 코로나 사태로 ‘이중 충격’을 받아 고사 위기에 몰려 있는 것이다.

20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현재 무급 가족종사자를 제외한 자영업자 수는 555만1000명으로 1년 전(570만1000명)에 비해 15만명 감소했고,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2년 6월(633만2000명)에 비해선 78만1000명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한때 35%에 육박했던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자영업자 비율이 지난달엔 20.5%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심각한 것은 종업원을 둔 자영업자들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달 136만3000명으로, 1년 전(153만6000명)에 비해 17만3000명 줄었고, 최저임금 충격이 몰아치기 시작한 2018년 1월(166만3000명)에 비해선 30만명 급감했다.전체 자영업에서 차지하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비중도 2018년 1월 30.0%에서 지난달엔 24.6%로 5.4%포인트 급락하며 25%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이러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비중은 2000년 10월(24.5%) 이후 거의 20년만의 최저치다.

반면에 ‘나홀로 사장님’과 급여 없이 가족의 자영업을 돕는 사람은 크게 늘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달 418만8000명으로 지난해 12월(404만9000명)보다 13만9000명, 2018년 1월(387만1000명)에 비해선 31만7000명 급증했다. 무급 가족종사자도 지난달 109만4000명으로, 작년말(97만9000명)보다 11만5000명, 2018년 1월(96만5000명)에 비해선 12만9000명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와 무급 가족종사자가 2년 반 사이에서 44만6000명 급증한 것이다. 종업원을 두고 자영업을 하던 사람들이 아예 폐업하거나 종업원 없이 가족의 도움을 받아 자영업을 꾸려가는 방식으로 대거 전환했기 때문이다. 자영업 경영기반이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자영업의 위기는 우리 사회·경제의 취약성을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고용사정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때문에 자영업의 안정을 위한 관련 업계와 정부 당국의 적극적 대응이 시급한 상태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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