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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스타일리스트 ‘어시’ 시급 3989원…최저임금 절반도 안돼  
청년유니온 조사…“노동 무법지대·열정페이 강요 당해”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가수나 배우 등 연예인의 화려한 무대가 만들어지는데 숨은 일꾼 역할을 하는 패션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 노동자들의 시급이 3989원으로 최저임금의 절반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등 열악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청년세대 노동조합 청년유니온이 지난달 5일부터 20일까지 패션 어시스턴트로 일하거나 일을 했던 250여명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노동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하루평균 11.5시간을 일하고, 최근 한 달 동안 휴일은 4.8일이었지만 평균 월급은 97만원에 불과했다. 월급과 근로시간을 토대로 실제 시간당 임금을 환산하면 평균 3989원으로 최저임금의 절반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다. 열정페이를 강요당하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일터에서의 인권침해와 임금체불 등의 문제도 심각했다.

패션 스타일리스트들은 가수나 배우 등 연예인의 패션에 대한 스타일링 업무 전반을 맡는다. 이러한 스타일링 업무는 보통 호명되는 스타일리스트 개인이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어시스턴트라고 불리는 팀원들이 실제 대다수의 업무를 맡는 것이 보통이다.

청년유니온에 따르면 이러한 어시스턴트들의 노동실태는 열악함을 넘어 무법지대에 가까웠다. 구두계약으로 정확한 근로시간이 정해져 있지도 않고, 전업으로 일하고 있음에도 임금수준은 100만원이 넘지 못하는 경우도 대단히 많았다. 이러한 패션 '어시'로 일하는 종사자 대다수는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다. 이들은 이 일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을 가지고 뛰어들지만 열악한 노동 환경 속에서 소진되어 업계를 떠나는 경우도 대다수인 실정이다.

청년유니온은 “패션 어시스턴트 노동자들은 365일 24시간 대기조로 대기해야 하는 등 50년 전 전태일이 보았던 열악한 노동의 실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앞으로 이러한 열악한 패션 어시스턴트 노동의 현실과 이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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