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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법무장관, 디즈니·할리우드 저격…“中에 굽신거려”
미시간주 연설서 이 같이 밝혀
디즈니, ‘쿤둔’ 영화 제작 이후 중국에 디즈니랜드 만들어
헐리우드, 중국 심기 건들지 않기 위해 대본 수정 압력 굴복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강행 이후 대중 공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디즈니와 할리우드 스튜디오를 ‘저격’하며 힘을 보태고 나섰다. 디즈니와 할리우드가 문화 패권을 노리는 중국의 행보를 방조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바 법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미시간주에서 가진 한 연설에 디즈니와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중국 공산당에 볼모를 잡혀 “굽신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난 1997년 디즈니가 티베트의 망명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생애를 담은 영화 ‘쿤둔’을 제작했다가 중국에 사과까지했던 지난 사건을 예로 들었다.

바 법무장관은 영화 제작 당시만해도 쿤둔 제작을 막으려는 중국에 압력에 저항했으나, 그 용기가 오래가지 못했으며 결국 중국이 디즈니 영화 금지라는 강경 대응에 나서자 디즈니가 중국에 사과를 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이후 디즈니가 중국의 심기를 달래기 위해 경영진이 중국 당국에 상하이에 디즈니랜드를 짓기 위한 로비를 벌였으며, 중국 관리들이 테마파크를 운영하도록 만들어줬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바 장관은 “디즈니와 다른 미국 기업이 중국에 계속 고개를 숙인다면, 그들은 그들의 미래 경쟁력뿐만 아니라 그들을 번영하게 해준 고전적 자유주의 질서까지 훼손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 법무장관은 할리우드가 영화를 중국에 배급하기 위해 대본을 수정하라는 중국의 압력에 굴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예로 중국이 영화 ‘월드워Z’에서 바이러스의 발원지로 중국이 지목된 것을 반대했으며, 영화 ‘닥터스트레인지’에서도 중국의 심기를 건들지 않기 위해 닥터스트레인지의 스승 ‘에이션트 원’의 설정을 티베트인에서 켈트족으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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