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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수 같은 7월의 뉴질랜드 랜선 피서, 마타리키 축제 라이브
‘마오리족 설날’, 21일 새벽 관광청 페이스북 중계

[헤럴드경제=함영훈 여행선임기자] 북반구의 1월 날씨 같은 7월, 남반구 뉴질랜드는 추수를 끝내고 월동을 시작하는 겨울이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뜻깊은 명절, 마오리족의 설날인 ‘마타리키(Matariki)’가 지역별로 한달 가량 이어지다, 드디어 7월 중·하순 대미를 장식한다.

그리고 한겨울 뉴질랜드의 빙수 같은 ‘7월의 해피 뉴 이어’ 풍경이 랜선을 통해 한여름 한국의 안방을 찾는다.

뉴질랜드의 7월. 마운트 쿡 [뉴질랜드 관관청 제공]
뉴질랜드 타스맨밸리에서 본 은하수 [뉴질랜드 관관청 제공]

오는 21일 뉴질랜드 관광청 홈페이지의 마타리키 축제 라이브방송을 통해 떠나게 될 랜선 여행은 한국민에게 시원한 ‘한여름 밤의 꿈’과 함께, 생각지도 못한 새 다짐 ‘쇄신여행’의 기회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왜 마우리족은 6~7월을 새해로 여겼을까. 이는 북반구의 12~1월의 라이프스타일과 비슷하기 때문인 듯 하다.

한국,미국,중국,영국의 10~11월 날씨에 해당하는 4~5월, 뉴질랜드 사람들은 수확을 끝내고 곳간을 채웠다. 그리고는 추운 겨울에 대비해 먹을 것을 비축하기 직전 이웃과 배불리 음식을 나눠먹으며 축제를 즐겼던 것이다.

이는 양력으로 12월하순~1월하순에 이어지는 우리의 동지~설날 표정과 비슷하다. 주지하다시피 북반구의 동지는 작은 설날(아세)라고 부르기도 했다. 남반구 뉴질랜드의 마타리키는 추수감사 다음에 행하는 것으로, 다음 시즌 풍년,풍어를 기원하고, 쇄신을 다짐하는 의식이었다.

오클랜드, 웰링턴을 비롯한 뉴질랜드 전역에서 6월 중순부터 7월중순까지 한 달 가량 이 축제가 벌어지는데, 연회, 전통군무(하카), 워크숍, 마오리 문화행사, 연날리기와 댄스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거리두기를 하느라 올해 외형상 열기는 예년에 비해 덜했지만, 마음속 열광은 어느때 보다 높았다.

이 축제에서 백미는 별보기이다. 오클랜드의 콘월 공원 천문대, 웰링턴의 테 파파 통아래와 국립박물관에서는 별과 관측행사가 긴 축제의 핵심이벤트이다.

축제이름인 ‘마타리키(Matariki)’는 마오리어로 황소자리에 위치한 플레이아데스성단(Pleiades star cluster)을 뜻한다. 마타리키는 마오리인들에게 가장 성스러운 별자리로, 성단의 각 별자리는 하늘, 지구, 자연, 결실, 고결함을 상징한다. 하와이(마칼리이)에서는 ‘왕족의 눈’, 일본(스바루)에선 ‘공생’을 뜻한다.

아홉개의 별 중에서 부모격인 아틀라스는 하늘, 플레이오네는 지구이고, 나머지 자매들의 경우, 알키오네는 날씨의 신(神)인 ‘타위리마테의 눈’, 엘렉트라는 ‘봄의 하늘’, 타이게타는 ‘달콤한 물’, 메로페는 ‘천국으로의 입장’, 마이아는 ‘물’을 뜻한다.

축제철이 되면 지방의 작은 유치원에서부터 대도시 주요 기업의 사무실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곳에서 이 행사를 기념한다. 오클랜드에서는 매년 100여개 이벤트를 벌였다.

수도 웰링턴은 화려한 빛과 조명으로 축하 무대를 마련했고 남섬에서는 각 커뮤니티 별로 다양한 워크숍 및 공연을 진행했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1일 새벽 2시 30분(현지시간 새벽 5시 30분)에 시작하는 라이브 스트리밍(www.facebook.com/purenewzealand)은 한국을 비롯해 지구촌 곳곳에서 시청할 수 있다. 관광청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이벤트 신청을 완료하면, 행사에 대한 알람을 받을 수 있다.

테카포 [뉴질랜드 관관청 제공]
뉴질랜드에서 관측되는 오로라 [뉴질랜드 관관청 제공]

라이브 영상 촬영 지역은 청정 지대이자 별자리 관측 장소로 유명한 아오라키 매켄지 국제 밤하늘 보호구역(Aoraki Mackenzie International Dark Sky Reserve)으로, 천문대와 테카포(Tekapo) 지역, 테카포 호수(Lake Tekapo) 등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오라키 매켄지는 무려 4300㎢가 넘는 광범위한 면적을 자랑하며 2012년 공식 자연보호 구역으로 지정됐다. 일체의 인공조명이 없어 뉴질랜드의 청명한 밤 하늘과 별자리를 감상하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라이브 스트리밍 호스트로는 전 뉴질랜드 럭비 국가대표팀 주축이었던 이스라엘 대그이다. 마오리 혈통의 할머니를 둔 대그는 현역 시절, 럭비 경기에 앞서 전통 군무 하카(haka)로 상대의 기를 죽였다.

올해 대한민국 한여름밤의 꿈은 뉴질랜드 마타리키 랜선 여행 덕에, 이례적으로 ‘시원한’ 분위기속에서 영글어간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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