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대HCN 매각 임박…매각자금 어디로
SKT·KT 15일 본입찰 참여 전망
현대백화점그룹 희망가격 높아
원매자 베팅금액이 딜 성사 좌우
매각 시 렌털사 인수에 나설 듯

현대HCN 인수전 본입찰에 SK텔레콤과 KT의 참여가 유력시된다. 매각 측인 현대백화점그룹의 높은 가격을 받기를 원해 원매자의 베팅 금액이 딜 성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현대HCN 매각을 통해 들어오는 수천억원으로 렌털 사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HCN의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가 15일 본입찰을 마감할 예정인 가운데 SK텔레콤과 KT는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내부적으로 의견을 정리했다. LG유플러스는 예비입찰 참여 후 실사까지 진행했으나 본입찰 참여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이 6000억원대라는 높은 희망가격을 유지하면서 LG유플러스는 한발 빼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단번에 133만명의 가입자를 얻을 수 있는 인수합병(M&A)을 유료방송 사업 확대의 기회로 보고 본입찰 참여를 결정했다. 하지만 매각 측의 눈높이에 맞는 가격까진 베팅하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KT는 가장 적극적인 원매자로 꼽힌다. 지난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티브로드와 CJ헬로를 인수했지만, KT는 딜라이브 인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미 CJ헬로, 티브로드의 M&A로 시장 가격이 형성돼 있는 만큼 KT 역시 무리한 베팅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현대HCN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알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 남아있는 케이블TV 매물 중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점 등을 내세워 밸류에이션을 높이고 있다.

특히 현대HCN 매각자금으로 그룹의 신사업으로 키울 렌탈 부문 M&A를 검토하고 있어 높은 희망 가격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5년, 계열사 현대홈쇼핑이 별도로 설립한 ‘현대렌탈케어’를 통해 생활가전 렌탈 사업에 진출했으나, 아직 업계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렌탈 사업에 대한 그룹의 투자는 적지 않았다. 자본금 600억원으로 법인을 설립한 이후 지난해까지 3년간 1900억원을 투입(유상증자)하는 등, 차세대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삼는 모습이다.

그 결과 현대렌탈케어의 매출은 설립 첫해 64억원에서 지난해 814억원으로 급증했고, 2018년부터는 적자 규모도 축소되고 있다. 현대렌탈케어는 정수기나 비데 등 전통적인 렌탈 상품 외에 대형 생활가전, 가구류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업계 중상위권으로 자리 잡기에는 사업 기반이 협소하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현대홈쇼핑의 추정 누적 계정은 약 36만개로, 코웨이와 LG, SK매직 등 선두주자의 누적 계정이 100만개를 훌쩍 넘기는 것에 대비된다. 사업 진출 이듬해 글랜우드-NH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내놓았던 동양매직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경쟁 원매자였던 SK네트웍스에 기회를 뺏겼다. 당시 SK네트웍스는 누적 계정 수 80만 수준이었던 동양매직을 인수하면서 6000억원 초반 금액을 치렀다.

M&A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현대리바트나 현대L&C 등 렌탈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는 제품의 라인업 측면에서 우위가 있지만 정작 그 창구는 업계 하위권에 머물렀다”며 “M&A를 통해 영업 기반을 확장한다면 파급 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미·최준선 기사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