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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바이오팜보다 치열했던 에이프로 청약…어떤 회사길래
에이프로 홈페이지 갈무리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2차전지 장비 회사 에이프로가 최근 진행한 공모 청약에서 SK바이오팜보다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투자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에이프로는 전력변환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2차전지 후공정(활성화 단계) 설비를 제조하는 업체다. 주요 고객인 LG화학의 공격적인 해외 증설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로는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1582.52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로는 올해 최고 기록으로, 상장 직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SK바이오팜의 청약경쟁률(323대 1)보다 뜨거웠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약 4조6959억원을 모았다. 에이프로는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090.8대 1 경쟁률 을 나타냈다.

이같은 공모 열기는 2차전지 시장의 성장에 따른 수혜 기대감 때문이다. 에이프로는 지난 2000년 설립된 2차전지 후공정 장비 제조업체다. 2차전지의 주요 생산 공정은 전극공정 및 조립공정(전공정)과 활성화 공정(후공정)으로 나뉘어지는데, 활성화 공정에서는 충방전, 에이징, 디게싱 검사장비가 사용된다. 특히 충방전기는 조립이 완료된 2차 전지를 충방전해 전기적 특성을 부여한 뒤 품질을 검사하는 장비로, 2차전지 생산에 필수 적이다. 최근에는 충방전 등에 사용되는 화합물 전력반도체 소재개발에도 성공해 양산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매출 기준, 제품별 비중을 살펴보면 일방 충방전기(57.9%), 고온가압 충방전기(39.7%), 기타 제품(2.4%) 순이다. 고객사 별로는 LG그룹의 비중이 98.6%로 압도적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에이프로가 글로벌 2차전지 시장 확대와 함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2차전지 시장은 연평균 약 26% 성장하고 있으며, 에이프로의 주요 고객사인 LG화학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을 중심으로 업계 내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증설에 나서고 있다. 이에 힘입은 에이프로는 지난 2016~2019년 연평균 73.9%의 외형 성장을 달성했다. LG화학은 2019년 80GWh에서 2023년 200GWh 규모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으로, 에이프로 역시 큰 폭의 성장에 예고되고 있다.

신사업인 전력반도체 소자 개발 사업도 긍정적이다. 전력반도체 소자는 충방전에 걸리는 시간을 절감시키고 에너지·환경 효율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친다. 에이프로는 올해 안에 질화갈륨(GaN) 전력반도체 개발을 완료하고, 이를 충방전 장비에 적용할 예정이다.

에이프로의 확정 공모가(2만1600원)와 올해 예상 실적 기준으로 계산한 주가이익비율(PEF)은 12.0~13.7배 수준이다. 피앤이솔루션, 씨아이에스 등 국내 동종업체의 평균 PER(15.9배) 대비 최대 24%가량 할인됐다. 에이프로의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오는 16일이다.

human@herald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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