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코로나19 집콕·집쿡에 주방용품업계, 가전으로 영역 확장
‘슬기로운 집밥 생활’ 따라 주방가전에 높은 관심
휴롬·락앤락·코렐 등 내재화부터 M&A까지 활발

주방·생활용품 업계가 앞다퉈 주방가전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부진으로 몸살을 앓는 다른 업종과 달리 이 업계는 오히려 ‘외식 대신 집밥’이라는 트렌드 덕분에 특수를 누리는 상황. 집콕생활과 집에서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먹고자 하는 집쿡 수요를 감안, 발길을 넓힌 것이다.

휴롬의 ‘스팀라인’ 첫 제품인 슈퍼스팀팟[휴롬 제공]

가정용 착즙 원액기 시장을 열었던 휴롬은 올해 ‘스팀라인’을 신사업군으로 정하고, 상반기에만 두 종의 신제품을 냈다. 지난 1월 선보인 스팀라인의 첫 제품은 ‘휴롬 슈퍼스팀팟’으로 과열증기를 활용해 영양소 손실을 최소화한 고급형 주방가전이다. 이어 지난 5월에는 대중화를 고려한 두번째 신제품 ‘휴롬스팀팟’을 출시하며 스팀라인을 강화했다. 이 제품은 지난 5월 홈쇼핑 첫 방송에서 1000대, 지난달 말 두번째 방송에서 1330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휴롬 측은 더운 날씨에 불 앞에 서 있지 않고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장점에 힘입어 하절기에도 상승세를 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스팀라인 후속 제품도 선보이며, 주방가전 제품군을 강화할 계획이다.

락앤락이 최근 인수한 제니퍼룸의 마카롱밥솥

락앤락은 칼·도마살균기 등으로 주방가전 영역에서의 가능성을 보이다 인수합병(M&A)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20~30대의 젊은 소비자층에서 인기가 높은 소형주방가전업체 이엠케이네트웍스의 지분 100%를 145억원에 인수한 것. 이엠케이네트웍스는 ‘마카롱 밥솥’이란 소형밥솥으로 유명한 브랜드 ‘제니퍼룸’을 보유하고 있다. 락앤락은 젊은 소비자들과 온라인,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활발하게 소통하며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제니퍼룸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제니퍼룸 인수를 통해 젊은 소비자층을 확보하고, 락앤락의 탄탄한 해외 영업망과 제니퍼룸의 온라인 영업력간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렐은 M&A와 자체 브랜드라는 두 가지 시도를 모두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주방가전 브랜드 ‘인스턴트팟’을 인수한 이후, 아시아 시장에서는 한국에 처음 제품을 선보이며 주방가전으로의 시장 확대 가능성을 타진했다.

인스턴트팟은 미국에서는 보기 드문 멀티압력쿠커로, 압력솥부터 찜기, 슬로우쿠커, 요거트메이커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주방가전이다. 지난해 7월 아마존 세일 기간 이틀 동안 단일 품목으로 40만대를 판매하며 주방가전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고, 여러 업체들이 ‘눈독’을 들인 브랜드를 코렐이 전격 인수하게 됐다.

코렐의 주방가전 브랜드 ‘세카’에서 내놓은 스팀오븐 토스터[코렐 제공]

인스턴트팟은 올해 한국 출시 후 상반기 동안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코렐은 이어 지난달 ‘세카’라는 주방가전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 중 한국에 처음 선보이며 주방가전 진출을 본격화했다. 세카 브랜드로 처음 출시한 제품은 스팀오븐토스터와 심플그릴이다. 코렐은 시장의 반응을 살펴보는 ‘프리 런칭’ 개념으로 이 두 제품을 선보인 이후, 올해 하반기에 주요 제품군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 주방생활용품 업계 관계자는 “외식을 자제하고 집에서 직접 식사를 차려먹는게 일상이 되다보니 시간과 노력을 단축시켜주는 주방가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지금이 가전으로 영역을 확대해 종합주방용품 기업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