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 헬리콥터가 NATO군 병사 위를 날고 있는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흑해 인근 지역의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 해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소속 함정 추적에 나서면서 양측간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7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흑해함대 전력이 이날 흑해로 진입한 나토 소속 함정들을 추적 중이라고 러시아 국방부 산하 국방통제센터가 밝혔다.
국방통제센터는 성명을 통해 “그리스 해군 소속 보급함 ‘알리아크몬’과 스페인 해군 소속 지뢰제거함 ‘탐브레’, 이탈리아 해군 소속 함정 ‘가에타로’로 구성된 나토 해군의 작전을 추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날까지 흑해상에서 머물렀던 미군 소속 유도탄 구축함 ‘포터’에 대해서도 러시아 해군은 이를 추적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진 이후 미국과 다른 나토 동맥국 함정들은 정기적으로 흑해에 배치돼 러시아 견제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나토 동맹국들의 ‘대서양 결의(Atlantic Resolve)’ 작전의 일환이다.
러시아는 나토 함정들이 흑해로 들어올 때마다 자국 흑해함대 소속 군함들을 출동시켜 밀착 감시를 벌이면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러시아와 나토 사이엔 군사적 신경전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15일엔 발트해 공해상에서 미 공군 B-52H 폭격기와 나토군 소속 정찰기가 러시아 국경 인근에서 공동작전을 벌이는 것이 확인돼 러시아 Su-27 전투기가 출격해 대치했으며 경계비행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 폭격기와 나토 정찰기는 나토 가맹국 17개국이 참여한 ‘발틱해 해상합동훈련(Baltops 2020)’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전했다.
앞서 지난달 10일에는 알래스카 인근 공해상에서 비행중이던 러시아 Tu-95MS 폭격기가 비행훈련을 진행하자 미 공군 소속 F-22 전투기가 근접해 경계비행을 했으며, 지난 5월 말에는 미 공군 주력 전략폭격기인 B-1B 폭격기가 러시아 국경 인근 흑해 상공을 비행하자 러시아 전투기들이 경계비행을 펼치는 등 양국간 공중 신경전도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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