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노사정 최종 합의가 불발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 “서로 양보하며 대타협하는 것이야말로 위기에서 나라 구하는 길이고 나라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마주앉은 노사정 대표자회의가 잠정 합의를 이루고도 마지막 순간 민주노총의 협약식 불참으로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대단히 아쉽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협약이 체결됐다면 사회적 대타협의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노사정 대표자들이 조금씩 양보하며 잠정 합의안에 이른 것은 의미있는 진전이며 적지 않은 성과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위기 속에서 노사정이 함께 어려움을 나누고 극복하자는 뜻이 잠정 합의안에 담겨 있다”며 “일자리와 기업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노력과 함께 노사의 고통분담과 상생 협력 의지가 실려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시대 변화에 맞춰 노사관계도 변화·발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걸맞게 이제는 과거 산업화 시대의 대립적 노사관계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며 “노동 변화가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노력과 함께 서로 상생하고 노력하는 노사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매우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최 선수와 유가족에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와 폭행은 어떤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구시대 유산”이라며 “체육계는 관행적으로 이어진 낡고 후진적인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식과 문화부터 달라져야 한다”며 “메달이 최고 가치가 아니고, 성적이 선수의 행복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합당한 처벌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며 “피해자가 경찰과 협회, 대한체육회, 경주시청 등을 찾았으나 어디에서도 제대로 된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는 것도 그것이 사실이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라고 밝혔다. 또 “스포츠 인권을 위한 법과 제도가 아무리 그럴듯 해도 현장에서 작동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라며 “관계부처는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체육계와 함께 실질적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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