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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코로나19 300만명 돌파…파우치 “여전히 무릎 깊이 ‘1차 파도’ 속”
파우치 소장, 콜린스 美 국립보건원 원장 온라인 화상 대담
“공공보건 강화, 안전한 경제 재개 위한 통로” 한목소리
백악관, “확진자 99% 무해” 트럼프 발언 옹호에 급급
쿠오모 뉴욕주지사 “트럼프가 바이러스 더 퍼뜨려” 비난
앤서니 파우치(오른쪽)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이 6일(현지시간) 생중계된 온라인 화상 대담을 통해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추세와 대응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CNN]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이 잇따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심각성에 대해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파우치 소장은 6일(현지시간) 생중계된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과의 온라인 화상 대담에서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즉각적인 대응을 요할 정도로 심각하다. 아직 우린 ‘무릎 깊이(knee-deep)’의 ‘1차 파도(first wave)’ 속에 있을 뿐”이라며 “당국의 목표 수준까지 감염자 수가 감소하지 못했고,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낙관하면서도 “일정 부분 예방 효과는 있겠지만, 홍역처럼 면역이 영구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날 대담에서 파우치 소장과 콜린스 원장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통해 팬데믹을 극복할 수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콜린스 원장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공공보건 강화는 경제 재개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 각자가 코로나19 확산을 멈출 수 있다”고 호소했다. 파우치 소장도 “공공보건 강화를 안전한 경제 재개를 위한 통로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감염병 책임자 로셸 월렌스키 박사는 CNN 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추세를 “자유 낙하(free fall) 상태와 같다”며 “지난 (독립기념일) 연휴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는 등) 행동한다면 감염 추세는 계속 치솟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00만명 선을 넘어섰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7일(GMT, 그리니치 표준시) 0시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일 대비 4만9400명 증가한 303만9647명을 기록했다.

존스홉킨스 대학에 따르면 최소 32개주에서 전주 대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립기념일 축하 연설을 하기 위해 연단으로 걸어가는 모습.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자 99%는 완전 무해하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EPA]

상황이 이런데도 백악관에선 “99%의 코로나19 환자가 무해하다”고 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옹호하는데 급급한 모습이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의 발언은 과학에 뿌리를 둔 사실”이라며 “다른 국가보다 낮은 사망률을 보인 것은 이 정부의 위대한 업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CNN 방송은 미국 내 코로나19 치사율이 4.6%에 이른다는 존스홉킨스 대학 자료를 바탕으로 곧장 반박했다.

코로나19 재확산세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연이어 나왔다.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무시한 채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러스를 더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앤드루 쿠오모 미 뉴욕주지사가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고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바람에 코로나19 환자수가 급증했다고 비판했다. [CNBC]

한편, 코로나19가 다시 번지자 일부 주·카운티·시에서는 경제 재가동 계획을 중단, 영업을 재개한 점포를 다시 폐쇄하는 조치를 내리고 있다.

또,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텍사스주 일부 병원은 병실·중환자실이 포화 상태가 됐다고 선언하는 등 병원 수용능력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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